-친환경 중심 기업으로 '탈바꿈'…"미래 성장 전략"
-배터리 사업, 사실상 분사…SK이노는 '지주회사'
SK이노베이션이 탄소에서 그린 중심 사업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바꾼다. 국내 최초 정유기업으로 출범한지 약 60년 만이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스토리 데이' 행사를 갖고, 이 같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을 주축으로 그린(친환경) 사업을 통한 미래 전략을 만들어 가겠다는 계획이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SK그룹의 경영전략이다. 이해관계자들에게 각 사의 성장전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으로 총체적 가치를 높이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ESG를 기반으로 성장 전략을 수립한다는 게 이번 행사의 주요한 내용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총 30조 원을 투자한다.
SK이노베이션은 탄소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서 그린 중심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핵심 전략은 ▲배터리 중심 분리막, 폐배터리 리사이클 등 그린 포트폴리오 강화 ▲기존 사업을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 ▲온실가스 배출 제로인 '넷 제로' 조기 달성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은 그린 사업의 주축인 배터리 사업의 분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현재 사업부 형태인 배터리 사업과 석유개발(E&P) 사업에 대해 이해관계자들의 기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트폴리오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각각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라면서도 "배터리 사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많은 자원이 들어가는데, 분사 등을 지속해서 검토 중이다. 상장하게 된다면 나스닥 상장이나 국내 동시 상장을 동시에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분사가 이어질 경우 SK이노베이션은 지주회사로서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할 전망이다. 김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지주회사 역할에 중점을 둬 그린 영역에서의 연구개발(R&D)과 새로운 사업개발, M&A 등을 통해 제2, 3의 배터리와 분리막 사업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수주 잔고가 현재 1테라와트+α 수준이라고 공개했다. 이는 배터리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고 밝힌 2017년 5월 당시 60GWh보다 약 17배 늘어난 것이다. 한화로 환산 시 130조 원을 넘는다.
또, 매출은 내년 말 월 판매량 기준 세계 3위에 올라설 것으로 추정되고, 생산 규모도 2030년 500GWh 이상 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기준 올해 흑자를 달성해 2025년까지 2조5천억 원 창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은 폐플라스틱을 100% 재활용하고, 2050년까지 '넷 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SK종합화학은 2027년 기준 국내외에서 생산하는 플라스틱 100%를 연간 250만 톤 이상 재활용한다. 또한 사용량 저감 및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제품 비중을 100% 달성하는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넷 제로 달성을 위해 세 가지 측면에서 차별화한 탈 탄소 전략을 마련했다. ▲아시아 기업 최초 Scope 1, 2, 3 배출량을 모두 포함한 감축 목표의 구체적 제시 ▲파리기후협약의 1.5도 온도 상승 시나리오보다 빠른 감축으로 2050년 이전 넷 제로 달성 ▲석유화학 사업의 매각 방식이 아닌 실질적인 친환경 투자를 통한 넷 제로 달성 지향 등이다.
김준 사장은 "ESG 경쟁력을 기반으로 이사회,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할 것"이라며 "현재 30% 수준인 그린 자산 비중을 70%까지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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