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주류업계가 노사갈등까지 더해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노사갈등이 더욱 극으로 치닫는 데는 코로나19가 한몫을 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유흥시장은 크게 침체했고 주류업계는 실적악화를 겪었다. 주류업계는 경영상황을 개선하고자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4월과 9월 두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한 오비맥주는 지난달에도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국내 1위 위스키 업체 디아지오코리아도 지난달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양대 노조 약 1500명이 총파업에 돌입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임금 교섭을 둘러싸고 40차례의 단체협약 교섭과 60차례의 임금 교섭을 진행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골든블루는 지난 4월 노조가 설립하자마자 일부 임원이 노조에 가입한 직원을 색출하거나 탈퇴를 회유 또는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노사갈등이 길어질수록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갈등이 장기화할수록 기업은 매출악화를 겪고,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커진다. 물량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코로나19로 어려운 외식업계에도 피해가 발생한다. 노사간의 갈등해소가 시급하다.
기업에겐 종래 영리의 추구, 즉 최대이윤의 획득이라는 단일목적의 추구가 있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하지만 최근 ESG 경영이 강조되며 경제적 목적 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비경제적 목적까지를 포함돼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 A사 노조원의 주장대로 '회사 내 익명게시판을 없애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없는 구조에서 실적압박을 하고, 보복성 인사 조처 등 불이익을 줬다'면 노조의 파업은 더욱 정당성을 가진다. 노동3권은 설명할 필요도 없다.
코로나19가 노사갈등에 불을 지폈을지언정, 갈등에 기름을 붓는 것은 노사 스스로다. 어떤 사회든 이해집단 간의 갈등은 늘 있게 마련이다. 그 사회의 역량은 그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데서 드러난다. 파업 철회에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 신중하게 서로의 쟁점들을 풀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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