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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청 총장의 교육읽기] 반 기계 인간과 반 인간 기계

이현청 한양대 고등교육연구소장(석좌교수), 상명대·호남대 총장 역임

4차 산업혁명이 사회 각 영역에 확산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핵심은 소위 ABC로 지칭되는 'AI(인공지능)와 알고리즘, 빅데이터, 클라우드컴퓨팅이다.

 

많은 미래학자가 4차 산업은 1~3차 산업과는 달리 혁명적인 변화를 유도하고, 그 결과는 우리 인간 삶 전체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AI 진화에 달려있다고 보인다. 특히 AI가 인간의 간단한 서비스 영역을 대체는 범위는 2023년 모든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고, 교육영역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 4차 산업혁명의 이러한 급속한 확산은 산업 생태계는 물론 인간의 삶과 삶의 모든 영역에 커다란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한마디로 초능력, 초지능, 초스피드 등 인간이 경험하지 못했던 변화 속도와 범위가 인간의 삶 전체를 바꾼다는 의미이다.

 

특히 교육에서도 교사가 없는 교실이 확산하고, AI 보조교사, AI 학습자원, AI 상담사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혁신이 예견된다.

 

더구나 우리를 염려하게 만드는 커다란 흐름 중 하나는 AI가 인간의 능력을 훨씬 초월하는 시기가 빠르면 2023년, 늦어도 2030년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인간이 소위 말하는 딥러닝의 경우 AI를 도저히 능가할 수 없고 지능 면에서도 AI를 능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AI는 하루밤에 100만개의 아이템을 100만번 반복 학습할 수 있는데 반해, 인간은 100개의 아이템을 100번도 반복할 수 없다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는 충격적인 변화다.

 

무엇보다 두려운 점 중 하나는 앞으로 AI칩을 인간의 몸에 부착하면, 인간의 능력이 원래 능력의 수천배를 능가하게 된다는 점이다. 지식 저장량이나 판단의 조합, 예측능력에서도 그렇다. 이 경우 인간은 '반 기계화'된 인간의 모습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교실에서 교과 내용을 외우거나 반복학습하는 대신 AI의 칩을 통해 가장 빠른 시기에 쉽게 습득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AI는 반 인간기계라고 볼 수 있다. 2040년경에는 AI가 더욱 진화돼 인간을 통제할 가능성마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선진국 국가에서 이미 대규모 공장에 AI 로봇이 AI 생산 노동자들을 통제하는 모습까지 등장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예측능력이나 문제해결 능력, 조정능력 등은 인간을 위협할 정도의 역량을 발휘하기도 하다.

 

요즘 주목을 받는 메타버스는 앞으로 교육 현장에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조합해 물리적 현실(PR)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시간도 공간도 초월하는 조합이 가능해진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한 교사가 10개 교실에서 동시에 강의할 수도 있고, 한 교수가 부산에 있는 대학과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동시에 강의를 할 수 있는 시대다. 반 기계 인간과 반 인간 기계의 한계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세계가 도래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교육은 아직도 교과서 위주, 수능 준비 위주, 교수자 위주, 학교교육 위주의 도식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교사 교육에서부터 교과과정, 교수 방법 등 모든 면에서 거의 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 교육도 하루빨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교수 방법과 인재상을 기르는데 더 많은 관심을 쓸 때이다. 대학 위기와, 초·중등 교육 어려움 등이 학령인구 감소에서 기인한 것도 있지만, 이보다 더 어려운 여건을 만드는 요인은 대체 고등교육과 플랫폼 중심의 학습 네트워크가 확산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준비하는 교육이 아니다. 너무 빠른 속도로 첨단 기술과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일을 위해 준비하는 교육의 시대는 지난 셈이다. 바로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적시성 교육을 해야 한다. 한 줄로 세우기, 한 사람이 1등 하는 교육이 아니라, 서로 도와 협력하는 교육체제로 전환할 때이다.

 

4차 산업혁명의 인재상은 통합적 문제해결 능력과 도덕성, 창의성 그리고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협력과 협동능력을 요구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도 반 기계화된 인간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어떻게 '반 인간화된 기계'과 협력하는 능력을 기르고 인간만의 차별화된 고유영역 능력을 개발하는 교육에 치중할 때이다. 그래야만 4차 산업혁명은 인간에게 유익한 산업혁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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