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잎인 솔잎을 활용해 대기 오염을 측정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솔잎을 활용한 대기 오염 측정법을 표준화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진은 나뭇잎이 호흡하는 과정에서 대기 중에 떠다니는 납 등의 중금속 대기오염물질을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 중 솔잎은 2년 이상 나무에 붙어 있고 계절과 상관없이 채취할 수 있다는 특성을 활용했다.

연구진은 "솔잎을 활용해 대기 오염도를 분석하면 측정기기를 가져갈 수 없거나 측정소가 없어 파악하기 어려웠던 지역의 대기 오염도를 측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는 솔잎 등 생물종을 이용한 환경지표 개발연구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환경과학원은 내년부터 일부 지역에 솔잎을 이용한 대기 오염도 측정을 시범적으로 진행해 생물지표를 활용한 대기 오염도 측정 연구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유명수 환경과학원 환경자원연구부장은 "솔잎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물 환경지표를 개발하고 대기, 수질, 토양 등에서 환경오염물질을 측정하는 데 생물지표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