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트래블 버블'로 사이판行…24일 운항 재개
-국내 코로나 확산세에 '서킷 브레이커' 불안불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보였던 트래블 버블이 시행되면서 국제선이 재개됐다. 하지만 이번 여름 휴가철 수익성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한국과 사이판 사이 트래블 버블(여행 안전 권역)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이 승인한 양국 국적자 등이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후 14일이 지나면 입국이 허용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사이판 정부와 코로나로 중단된 해외여행을 재개하기 위해 트래블 버블 협정을 맺은 바 있다. 다만 트래블 버블에도 자국 보건당국에서 발급한 예방 접종 증명서와 출발 전 72시간 이내에 받은 코로나 검사 음성 확인서(PCR)를 소지해야 한다. 또, 관광은 단체관광만 된다.
최근 업계에서는 사이판과의 트래블 버블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돼 다음 달 초에나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이판 현지에서 한국 여행객이 묵을 호텔이 지정되지 않아서다. 하지만 사이판 정부가 사이판 노선의 운항 재개 직전 국토부에 호텔 2곳을 지정하면서 트래블 버블이 가능해졌다.
먼저 지난 24일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이 인천-사이판 노선에 항공기를 띄웠다. 이어 티웨이항공도 오는 29일 같은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또, 티웨이항공은 오는 31일 인천-괌 노선을 띄울 예정이다. 해당 노선을 대한항공과 에어서울도 각각 다음 달 5일과 12일 운항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당장 이번 여름 휴가철부터 트래블 버블을 통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적다. 통상 여름 휴가철은 항공사가 국제선 운항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성수기로 여겨진다. 하지만 국제선 재개에도 국내 코로나 확산 상황으로 인해 당장 국제선을 띄워도 여행 심리가 회복되긴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확진자 수는 연일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4일 0시 기준 1,629명으로 나흘 연속 1,600명대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수도권은 이미 4단계 거리두기 조치를 시행하고, 내달 8일까지 2주 연장했다. 또, 비수도권 지역도 거리두기 조치 관련 단계 강화가 고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확산 추세에 트래블 버블의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항공 업계가 트래블 버블의 효과가 작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기도 하다.
트래브 버블 합의에는 '서킷 브레이커' 조항이 있다. 이는 양국 중 한 곳에서라도 코로나 상황이 악화하면 상대국에서 트래블 버블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는 조항이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더 늘면 언제든 트래블 버블도 중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국제선 여객 수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국토부 항공 포털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은 24만6,316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6월 770만5,223명 대비 약 97% 줄어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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