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부터 소재까지…LG의 미래 먹거리 확보
-GM 전기차 화재…"차세대 배터리 나와야 해결"
LG가 미래 먹거리로 대두되는 배터리·소재 시장 쌍끌이에 나선다. 하지만 끊이지 않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가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배터리 제조 사업은 물론 배터리 제조를 위해 필요한 소재 사업도 본격적인 진출에 나섰다. LG화학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LG전자의 분리막 사업 유무형 자산 일체를 5,25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분리막뿐만 아니라 양극재,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CNT(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집중 육성을 위해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한다. 올해 12월 연산 6만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이 가능한 구미공장을 착공한다. 양극재 재료가 되는 메탈 수급을 위해 광산 업체와 JV 체결도 계획 중이다.
CNT 생산 규모도 올해 1,700톤에서 2025년 기준 3배 이상 확대한다. 이미 지난 4월 1,200톤 CNT를 생산할 수 있는 2공장 증설을 완료했다. 또한 연내 3공장 착공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지 소재 시장은 올해 기준 39조원에서 2026년 100조원 규모로 급격한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LG화학이 배터리 소재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려는 이유다.
LG는 배터리 소재와 함께 배터리 제조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화학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현대자동차그룹, 인도네시아 정부와 아세안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에 연간 전기차 배터리 약 15만대분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연산 10GWh 규모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이에 따라 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와 약 11억 달러(1조1,7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올해 3분기 중 합작법인 설립을 완료한다. 또, 이후 4분기에는 합작공장 착공에 나서며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2024년 상반기 내 배터리 셀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그러나 전기차 배터리 화재로 LG의 행보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GM(제너럴 모터스) 전기차에서 연이어 불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앞서 리콜을 받았던 GM 볼트EV 차량도 미국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논란이 됐다.
GM은 소프트웨어 리콜이 진행 중인 2017-2019년식 볼트EV 모델에 대한 새로운 리콜 조치를 하기로 했다. 화재 근본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배터리 셀에서 흔치 않은 두 가지 제조 결함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발견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리콜에서는 결함 있는 배터리 모듈을 교체한다.
다만 에너지솔루션은 이에 대해 "과거 배터리 모듈 제조 공정상에서 발생한 두 가지 결함이 드물지만, 동시에 발생한 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라며 "세부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충당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전기차 화재 관련 "아직 원인을 밝히기 어렵다. 전소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부분 배터리 셀 자체 문제인지, PMS 등 소프트웨어 과충전으로 인한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라며 "GM도 마찬가지다. 일단 리튬형 배터리는 열을 많이 갖고 있어 근본적인 단점을 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배터리가 나와야 문제가 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나오는 게 알루미늄을 섞은 NCMA나 NCA 등 열에 대해 강화해 안정성을 높인 것들이다"라며 "전고체 배터리는 나오려면 아직 멀었다. 그러다 보니 화재 문제 등을 어떻게 최소화해주는 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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