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동반 회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하반기 실적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은 지난 6일 실적발표를 통해 2021년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278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35억원, 당기순이익 1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4%, 117.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중 화장품사업은 상반기 매출액 1109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252.2% 증가했다. 해외 화장품 실적이 대폭 성장해 화장품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중화권 소비심리 회복과 중국 6·18 행사 실적 호조로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해 2분기 대비 흑자전환하며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애경산업은 "화장품사업의 글로벌 실적 호조로 정상화되어 가고 있으며, 생활용품사업의 적자 전환은 일시적인 상황으로 3, 4분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화장품 업계의 양대 산맥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도 나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상반기 매출 4조581억원, 영업이익 7063억원, 당기순이익 4852억원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0.3%, 영업이익은 10.9%, 순이익은 10.6% 증가한 수치다. 뷰티(화장품)사업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 신장한 2조2744억원, 영업이익은 18.4% 증가한 4733억원이다.
럭셔리 화장품과 중국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상반기 매출은 2조6909억원, 영업이익은 302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영업이익 190.2% 늘었다. 특히 화장품 부문 매출액 2조4989억원, 영업이익 2675억원을 달성하면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1%, 178.1%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온라인 채널과 럭셔리 브랜드가 국내 시장 성장을 이끌었고, 해외에 주요 브랜드 매출 확대와 비중 효율화도 주효했다.
화장품 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중국 시장 점유율 약화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이라는 변수가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먼저 중국 내 애국 소비와 자국 브랜드 진흥 정책으로 C(China)-뷰티가 치고 올라오면서 한국 브랜드가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중국은 화장품 법안 개정안 등으로 자국 화장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품질을 높이고, K-뷰티 등 수입 화장품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중국의 화장품은 한국, 일본, 프랑스의 점유율이 과반이며 2014년 이후 한국의 점유율이 급증해 2018년 1위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다만 2019년 이후 한국의 점유율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어 일본 및 프랑스 등의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화장품 출시 등 시장 진출전략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달 코로나19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이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점도 우려할 만하다.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사람들의 외출 빈도가 줄어들어 화장품 사용이 감소하고 물류 운항 재개 시점도 지연될 수 있어서다.
얼마 전에는 델타 변이보다 더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여름 휴가철에 이어 추석 명절이 예정돼 있어 이동량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경제 재개 시기가 다소 늦춰진 만큼, 시간을 갖고 차별화된 K-뷰티 옥석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