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평균 소득 428만7000원, 전년대비 0.7% 줄어
가구 소득 1분위 6.3% 줄고, 5분위 1.4% 증가
지난해 가계에 지급된 코로나19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면서 올해 2분기 들어 전체 가구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줄어든 하위 20%와 달리 상위 20%는 상여금, 임금 상승 덕에 소득이 늘어나며 '코로나 양극화'는 더 심화됐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평균소득은 428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7% 감소했다. 전체 소득은 줄었지만 재산소득은 59.7%,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6.5%, 3.6% 각각 증가했다.
소득분위별로 보면 상위 20%를 뜻하는 5분위 가구의 소득만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올해 2분기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924만1000원으로 전년 보다 1.4% 증가했다. 재산소득은 127.7%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넘게 늘었고, 상여금, 임금 등이 오르며 근로소득도 4.8% 증가했다.
반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6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6.3% 줄었다. 2분위는 236만5000원으로 0.9%, 3분위는 366만1000원으로 0.7%, 4분위는 519만2000원으로 3.1% 각각 감소했다.
세금, 공적 연금 등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인 '처분가능소득'도 1분위와 5분위의 형편은 달랐다.
1분위 처분가능소득은 월 8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7.2% 줄어든 반면 5분위는 722만2000원으로 0.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임금·상여금 상승 등 영향으로 5분위 근로소득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이외에도 임대소득과 재산소득, 사업소득이 증가한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 양극화는 지표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소득 분배 지표로 활용하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올 2분기 들어 5.59배로 전년 동기(5.03배) 대비 0.56배포인트 상승했다. 5분위 배율은 5분위 소득이 1분위 소득의 몇배인지 보여주는 것으로 숫자가 클수록 양극화가 커진 것을 뜻한다.
전체 소득은 줄었지만 2분기 들어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며 가계 지출은 늘어났다.
이 기간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47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3.8% 늘었다.
항목별로 보면 대면 수업 재개, 비대면 온라인 수업 확대 등의 영향으로 교육 부문이 31.1%로 큰 폭의 지출 증가세를 보였다.
보건도 의약품, 외래의료서비스 관련 지출이 늘며 10.6% 증가했다. 오락·문화(4.1%), 음식·숙박(3.3%) 등 대면 서비스업 관련 지출도 늘었다.
아울러 주택 주거비, 유지비, 연료비 등을 포함하는 주거·수도·광열 지출이 7.8%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3분기에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거리두기 단계 상향 등 방역 조치 강화로 소득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동명 국장은 "지난해 5월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라 큰 폭 증가했던 사회수혜금이 이번 분기에는 줄어 가구의 총소득도 감소했다"며 "이번 분기는 코로나19 4차 확산에 따른 영향이 나타나기 이전 결과로 다음 분기부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