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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15>화이트와인, 얼음 넣어? 말어?

<115>마실수록 궁금한 와인의 세계(마궁와세)①

 

안상미 기자

사장님이 와인병을 들고 돌아다니며 와인을 따르기 시작했다. 받는 이들의 모습을 보자.

 

아마 제일 먼저 순번이 될 부장님은 소주잔과 다르지 않게 벌떡 일어서 와인잔을 두 손으로 받쳐들고 사장님 앞으로 들이밀터. 평소 와인을 좋아한다고 소문난 과장님은 어떨까. 와인잔을 그대로 테이블 위에 놓고 와인을 다 따르자 웃으며 목인사만 살짝 했다.

 

이제 나머지 이들은 부장님과 과장님 사이에서 갈등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부장님도, 과장님도 아닌 엉거주춤 일어난 듯 만 듯, 잔을 든 것도 아니고 안 든 것도 아닌 상태로 와인이 채워지기만을 기다렸다.

 

급증한 소비량만큼 와인을 두고 뭔가 고민과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도 많아졌다. 그만큼 와인이 일상 속으로 들어왔단 얘기다. 마실수록 궁금한 게 바로 와인의 세계일 수 밖에 없으니.

 

'마궁와세' 첫번째. 윗사람이 와인을 따를 때 어떻게 받아야 하나.

 

예를 들면 사장님과의 와인 회식 케이스다. 정석은 평평한 테이블 위에 잔을 그대로 두는 것이다. 와인잔과 와인병 모두 충분히 길다. 높은 잔을 올려 들면 따르는 사람은 더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와인 상식을 따르자니 예의가 없어보이고, 예의를 차리자니 와인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같은 모호함이다. 이럴땐 미리 와인을 따르기 편할 만한 곳으로 와인잔을 살짝 밀어놓는다. 그리고 와인잔 받침에 손을 살포시 올려놓거나 와인잔 다리를 잡고 있으면 따르기도 쉽고, 마시는 사람의 마음도 편해질 수 있다.

 

'마궁와세' 두번째. 화이트와인이 충분히 차갑지 않을 경우 얼음을 넣어도 되나.

 

당연히 된다. 사실 TV 프로그램에서 한 유명 여배우가 화이트와인에 얼음을 넣어 먹는 것을 봤을 때 뒷통수를 맞은 듯 충격이었다. 남들한텐 와인도 편하게 마시는게 최고라고 해놓고 스스로는 와인에 물 한 방울이라도 들어가면 큰 일 나는 것처럼 굴었던 답답함 때문이다.

 

얼음이 녹을수록 와인이 희석될 순 있다. 하지만 온도가 높아서 알코올만 튀어나오는 화이트와인보다는 물이 조금 섞이더라도 제 맛과 향이 나도록 하는 것이 낫다. 물론 당장 마셔야 할 경우에 한해서다. 최선은 미리 적당한 온도가 되도록 와인셀러나 아이스버켓에 넣어 준비하는 것이다.

 

'마궁와세' 세번째. 위와 반대의 경우다. 레드와인이 너무 차가운데 전자렌지에 데워도 되나.

 

많은 가정에서 일반 냉장고나 김치냉장고에 와인을 보관하다보니 생기는 고민이다. 레드와인이 너무 차가우면 맛과 향이 억제된다. 그렇다고 전자렌지에 데우는 것은 너무 공격적인 방법이다. 다들 알다시피 전자렌지는 내용물을 고르게 데우지 않고, 생각보다 높은 온도로 올라갈 수도 있다. 이럴땐 와인을 따른 잔을 따뜻한 물에 잠시 담그는게 더 효과적이다.

 

'마궁와세' 마지막. 비싸게 산 와인의 캡실이 돌아가지 않는다. 상한 와인인가.

 

캡실은 와인병에서 코르크 위에 씌워진 호일 같은 부분이다. 대형 소매점의 와인장터에 가보면 꼭 한 두명씩은 와인 캡실을 돌리고 있다. 캡실이 잘 돌아가야 제대로 보관된 와인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운반 또는 보관 과정에서 너무 높은 온도로 끓거나 코르크에 결함이 있으면 와인이 새어나오고, 그것이 그대로 굳으면서 캡실이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추론에서 시작된 오해다.

 

결론부터 말하면 캡실로 상한 와인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다. 와인 생산자가 처음부터 캡실을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만드는 경우도 많으며, 와인이 실제 조금 새어나왔다고 무조건 상했다고 볼 수 없다.

 

(와인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메일로 질문해 주세요. '마궁와세'로 답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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