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명품 플랫폼 업체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정품 여부, 과대 광고 및 허위 표시 등을 둘러싼 논란이 펼쳐지고 있는 것.
5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 증가했다. 전체 명품 시장에서 온라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늘고 있다. 2015년 8.6%에서 지난해에는 10.6%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명품 10개 중 1개가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수준에 이르자 대표 명품 플랫폼들은 서로서로 자신들이 '정품'만을 판매하는 회사라며 강조하고 나섰다.
해외 명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 방식이 있는데, '공식 수입 판매'는 브랜드와 정식 계약으로 공식 파트너십을 맺은 수입업체가 투명한 유통 절차를 거쳐 판매하는 방식이다. '병행수입'은 개인이나 일반 업체가 해외 매장에서 이미 판매된 명품을 국내에 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이며, '구매대행'은 소비자의 구매를 대신해주는 것을 말한다.
모든 온라인 플랫폼이 주요 명품 브랜드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을 수 없으니 병행수입과 구매대행 등을 채택해 운영하는 복합적 유통 구조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정품을 확보했는지 여부를 저마다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관해 머스트잇은 최근 "업체의 이력이나 거래 내역 등을 까다롭게 확인하고 지나치게 많은 물량이나 과도한 가격 할인의 경우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란도 "병행 수입 업체의 매출 규모나 수입 내역을 확인해 등급을 부여, 상위 단계 업체 제품만 취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렌비 관계자는 "유통망에 대한 인증 외에도 명품 전문 교육을 수료한 트렌비 내부의 자체 검수팀을 운영하며 국내 병행 수입 상품 및 리세일(중고) 상품에 대한 정품 감정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신규 업체에 해당하는 캐치패션은 "백화점 출신의 경영진 덕에 병행 수입 없이 해외 공식 파트너사만 통합한 국내 유일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대표 명품 플랫폼들의 '정품' 인증 경쟁이 격화된 가운데, 캐치패션 운영사 스마일벤처스가 발란, 트렌비, 머스트잇을 대상으로 제품 및 정보 확보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고발한 사건도 발생했다. 스마일벤처스의 법무 대리인 세움은 3개사의 저작권법위반죄와 정보통신망침해죄,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죄 적용 내용이 담긴 고발장을 서울 강남경찰서에 제출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캐치패션 측은 "3사가 주로 부정 행위를 저지른 채널은 마이테레사, 매치스패션, 파페치, 네타포르테, 육스 등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해외 명품 온라인 판매 채널"이라며 "이는 스마일벤처스가 제휴를 맺고 있는 공식 파트너사"라고 말했다.
캐치패션은 발란, 트렌비, 머스트잇 등 3사가 해외 명품 플랫폼의 웹사이트에 무단 접근해 허가받지 않은 상품 정보를 무단 크롤링한 뒤 이들 정보를 복제하고 상품 판매에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신·구 명품 온라인 플랫폼들 사이에 견제가 강해지며 믿을 수 있는 온라인 명품 구매 환경을 투명하게 조성하는지, 보증과 사후 관리문화를 제대로 정착시키는지가 살아남기 위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로 비대면 쇼핑 트렌드가 주류가 됐지만 명품은 정품 보증 등이 여전히 민감하다"면서 "가품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개런티 서비스를 도입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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