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화장품 업계가 비대면 및 온라인 부문에 집중하면서 오프라인 채널을 소홀히 대해 가맹점과의 상생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2일 가맹사업법을 위반한 LG생활건강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3억7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의 화장품 할인행사를 하면서 약속과 달리 가맹점주들에게 판촉비용의 절반 이상을 부담하도록 강요했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게 된 것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2012년 2월쯤 더페이스샵 가맹점주들과 향후 실시할 화장품 할인행사에 대한 비용분담 비율을 합의했다. 하지만 같은 해 3월부터 2016년 3월까지 405일간 할인행사를 실시한 뒤 자신이 분담하기로 한 비용의 절반만을 가맹점주들에게 지급했다.
여기에 에이블씨엔씨도 본사와 가맹점 사이 온·오프라인 가격 갈등의 합의점을 찾지 못해 논란을 빚고 있다.
지난 7월 미샤 가맹점주협의회는 '온오프라인 가격 차이'를 이유로 코로나19 대응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에 가입했다. 해당 위원회는 코로나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피해와 어려움에 대해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목소리를 내는 단체다.
미샤 가맹점주협의회는 가맹점의 미샤 화장품 본사 매입 가격은 소비자 권장가격의 55%지만, 온라인 판매가가 가맹점의 본사 매입가보다 저렴해 매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샤 가맹점주협의회 측은 에이블씨엔씨가 내놓은 협의안인 온라인 수익 공유가 각 매장에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며 허상이라고 지적한다.
이같은 어려움에 미샤의 오프라인 별도 매출은 지난해 1718억원에서 2019년 900억원으로 47.6% 하락한 바 있다. 지난해 에이블씨엔씨 가맹점 및 직영점은 143개가 폐점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온라인몰과의 가격 차별로 갈등이 있었던 오프라인 가맹점주들을 의식해 조용히 자사 온라인몰 경쟁력 강화를 모색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난달 말 아모레퍼시픽은 직영 온라인 쇼핑몰의 이름을 기존 'AP몰'에서 '아모레몰'로 변경하고 내부 상품 구성과 서비스 등을 개편했다. AP몰은 지난 2011년 아모레퍼시픽이 선보인 온라인몰이다. 론칭 10년 만에 단행한 이번 리뉴얼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 발맞춘 온라인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소비자 피부 맞춤 케어법, 인기 메뉴 탭, 배송 예정일 확인 등의 기능을 추가했으며 아모레퍼시픽 사명을 그대로 가져와 '아모레몰'이라는 직관적인 이름으로 탈바꿈시켰다.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홈페이지 리뉴얼에 관한 공고나 팝업 등 소비자에게 알리는 최소한의 작업도 없이 이름을 바꾼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또,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몰을 강화하는 행보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지난해 약속한 '오프라인 가맹점 상생 방안'과 상충되는 모습이라는 의견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화장품 업계가 온라인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가맹점까지 챙기기 어려운 딜레마에 봉착하며 가맹점주와의 갈등 상황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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