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재건축아파트 소유주의 실거주 2년 의무가 백지화되면서 강남 은마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물건이 늘고 있다. 그러나 전셋값을 감당하기 어려운 세입자들은 전세가 아닌 월세 시장으로 발을 돌리고 있다.
◆전세물량 증가…호가 상승
14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전세 물건은 2만3194건으로 재건축 실거주 의무 백지화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 7월13일 1만9752건과 비교해 14.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을 포함해 주요 재건축 아파트가 포진한 지역의 전세 물건도 증가했다. 강남구 전세물건은 현재 5126건으로 7월13일 이후 755건 늘었으며 노원구는 453건 늘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전세물건은 현재 50건, 월세는 48건이 등록됐다.
전세가격도 상승세다. KB부동산 리브온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15.3으로 전월 보다 1.3% 상승했다.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9억원에 전세물건이 나왔다. 이 면적형은 지난달 7억8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1개월 동안 1억원이 넘게 오른 셈이다. 노원구 상계주공6단지는 전용 32㎡가 지난 4월 계약된 가격보다 2000만원이 오른 1억8000만원에 전세물건이 나왔으며 3710가구 규모로 강북권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마포구 성산 시영아파트 전용 50㎡도 지난달 보다 6000만원 오른 3억6000만원에 물건이 나왔다.
◆계약 건수는 감소, 월세 주목
그러나 늘어나는 전세 물량과 달리 계약 건수는 그리 많지 않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세 계약 건수는 5월 1만1046건, 6월 9065건, 7월 8687건, 8월 7518건으로 줄어들고 있다.
반면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반전세나 월세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세입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계약갱신청구권을 써서 오는 2022년 만기가 돌아오는 세입자는 신규 계약시 전셋값 폭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서울 준전세 거래량은 5월 2511건, 6월 2587건, 7월 2516건, 8월 2812건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지난 8월 수도권 아파트 월세지수를 살펴보면 106.5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앞으로는 전세가격 상승과 물량 감소 등으로 월세 거래량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반면, 전세물량은 감소하고, 가격 상승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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