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조속한 남북관계 회복' 담화를 두고 "대화의 여지를 과거보다 능동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과거 담화와 비교할 때 구체적인 요구 사항이 없는 만큼 북측이 남북관계 개선 차원의 대화 의지를 보다 적극적으로 표명한 것으로 본 셈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가운데 김여정 부부장 담화에서 나온 '적대정책 철회'와 관련 "미국이 '북한을 적대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히고 있고, '상호 존중'이라는 것은 너무 두루뭉술한 표현"이라고 해석한 뒤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 담화와 관련 박수현 수석은 인터뷰에서 "의미 있게 평가를 하고, 지금 각급 단위의 대화가 이뤄질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는 이런 정도가 우리가 현재 단계에서 예상해볼 수 있는 게 아닌지, 신중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 부부장이 '개인 의견'을 전제로 담화문 발표에 나선 데 대해서도 박수현 수석은 "북한이 제안했다 해도 북미관계나 남북관계에서 북한이 원하는 대로 추진이 안 될 수 있고, 예를 들어 유동적 상황이라고 표현한다면 그런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여유를 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는 남북관계 개선뿐만 아니라 '비핵화 협상'이라고 하는 북미관계도 한 트랙이 존재하고, 두 트랙은 결과적으로 연결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신중하고 면밀하게' (북한 담화에 대해)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고위급 기조연설 당시 한국, 북한, 미국, 중국 등 6·25 전쟁 당사국에 '종전선언' 참여를 재차 제안한 이후 북한의 연속적인 담화, 미국의 반응 등에 대해 "문 대통령이 쏘아 올린 공이 충분히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이어 "좋은 성과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 수석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다시 나오게 하는 것은) 정말 신중하게 징검다리 하나하나를 놓아가는 심정으로 가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의 반응에 대해) 반색하고 일희일비하고 이런 것보다는 신중한 자세로 징검다리를 튼튼하게 하나씩 놓는 자세가 결과적으로는 빠른 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다시 불러내는 데 있어 한국과의 관계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주변국의 상황도 고려해야 하는 점에 대해 의식한 것으로 풀이되는 발언이다.
이와 관련 박 수석은 중국이 남북 간 대화 진전에 있어 '역할'도 시사했다. 박 수석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한 영향력이 있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기대하지 않냐. 중국도 (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좋은 반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와 교감 여부에 대해 "여러 물밑 접촉과 교류를 통해 공식 반응에 이르는 것이 아니겠냐. 그렇기에 어떤 나라든지 평소에 대화와 교감, 교류를 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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