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기도는 새벽에 시작하며 한 달의 기도는 초하루 일년 기도는 정월 보름 전에 한다는 말도 있지만 기도의 효험(?)을 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작정기도를 해야 한다. 마음이 간절하면 기도심은 절로 생기며 실천 또한 따르는데 정말 급한 일이 있을 때는 간절히 삼일 칠일 보름 또는 21일 정도 기간으로 정해보라. 불보살님들 중에서 어느 보살님께 발원을 올릴 것인가를 정하는데 이를 작정기도라고 한다.
기돗발에 관한 얘기를 늘 하지만 기도란 무엇이겠는가. 처음엔 자신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가피를 기대하며 기도를 시작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자신과 비슷한 고통을 받는 사람들도 다 같이 어려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게 되는 것이 기도이다. 하심하면서 발원하며 두루두루 인연들에게 회향하는 것이 참된 기도이며 이럴 때 기도의 효험이 나게 된다. "혹여 바라는 바에 응답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도 뭐가 좋아도 좋을 것이다." 화엄경 보현행원품에 보면 보현보살이 열가지 서원을 제보살들과 선재동자에게 말한다. 그 중 한 가지가 "나쁜 일은 모두 이루어지지 않으며 착한 일은 빨리 이루어지게 하여지이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욕행악법 개실불성 소수선업 개속성취(欲行惡法 皆悉不成 所修善業 皆速成就)로서 즉 내가 바라는 일이 결과가 나쁘거나 상서롭지 않은 바램이라면 이뤄달라고 기도하여도 이룩되지 않게 하겠다는 서원인 것이다. 인간의 바램을 혜안으로 꿰뚫어 불보살님들은 그 결과까지도 통찰하시며 아이들이 사탕을 달라고 졸라도 달라는 대로 준다면 충치가 생길 것을 알기에 주지 않는 부모의 마음인 것이다. 처음엔 서운한 듯 하여도 곧 알게 되니 중생심으로는 기도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원망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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