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사라져야한다고 희망하고 있었으나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에서 미군의 철수는 20년간 지속된 전쟁이 종식되었다는 그 자체가 오히려 불안과 두려움을 남기는 상황이 되었다. 한 나라의 정권이 교체된다는 사실로만 받아들여지지 않는 복잡한 심정과 함께 눈길을 끈 한 장의 사진 마지막 순번으로 미국을 향하는 군용기를 타려는 한 군인의 모습이 몹시 착잡하게 느껴졌다. 설명을 보니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는 마지막 미군 수송기에 가장 나중에 탑승한 군인은 사병이 아닌 장성이었다.
야간 투시경에 잡힌 그 표정은 뭐라 말할 수 없는 복잡한 심경을 담고 있는 그런 모습이다. 그의 존재는 미 국방부는 아프간 카불 국제공항 철군 때 가장 나중에 수송기에 몸을 실은 미군이 일반 사병이 아닌 미국 육군의 한 부대 공수사단장이며 전 세계 전쟁터에서 30년간 야전을 누빈 백전노장이라는 설명이었다. 역사의 한 순간을 장식하는 사진으로도 계속 기억되리라. 이국 먼 곳에서 일어난 상황이라 할지라도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졌던 필자의 착잡한 심경은 이 마지막 탑승 군인의 표정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마음이리라.
설명을 보면서 뇌리를 살짝 스치고 지나간 생각, 아! 저런 것이 리더의 모습이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마지막 철수 시점까지도 이슬람 극우단체들의 테러위협이 계속되고 있었고 책임자로서 그 사령관은 최종시점까지 자신의 막중한 책무를 철저히 실행한 것이다. 진정한 군인정신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이었다.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더욱 솔선수범하고 모범이 된다는 것은 바로 저런 모습임에 틀림없으리라. 비슷한 시기에 서울에서 비 오는 날 고위인사의 우산을 쭈그리고 앉아 받쳐 들던 상황이 대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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