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가의 '2조원 대' 주식 매각 소식에 그룹주가 동반 급락했다.
삼성 일가는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산에 대한 12조원 규모의 상속세를 5년 분할 납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일 종가기준 약 2조1575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각키로 결정하면서 12일 삼성그룹주 대부분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10개월여 만에 6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가 7만원선을 밑돈 건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 내린 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35% 하락한 66만3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기 주가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4.5% 급락해 15만9000원까지 밀렸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3.36%와 0.62% 내린 6만9100원과 23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도 삼성에스디에스(-6.54%), 삼성물산(-2.87%), 삼성카드(-1.87%) 등 주요 그룹사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9일 홍라희 전 관장은 삼성전자 주식 1994만1860주에 대해 KB국민은행과 유가증권 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1조4258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삼성전자 전체 주식의 0.33%에 해당한다. 현재 홍 전 관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2.3%다.
이어 홍 전 관장의 두 딸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도 삼성SDS와 삼성생명 등의 주식을 매각하기로 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일가는 상속세를 장기간에 걸쳐 나누어 납부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에스디에스와 삼성생명 등 보유 주식 일부를 법원에 공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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