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가 초고가 전략으로 고가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거나 로드샵을 통한 할인 행사 등을 펼치는 등 화장품 시장에 가격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급 이미지를 입은 브랜드의 화장품들은 비교적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자사의 럭셔리 브랜드 후의 고가 라인인 '환유'에서 밸런서, 로션 제품 등 구성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후 외에도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 중심의 차별화한 전략으로 해외 시장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설화수의 '자음생', '진설' 등 고가 라인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고급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의 매출이 올해 대비 2022년 8.9%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뿐만 아니라 비교적 신생 브랜드에 해당하는 한섬의 '오에라'는 빠른 시일 내에 중국 법인 한섬상해에서 물량을 풀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신규 브랜드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뽀아레는 한 병에 60만~70만원을 호가하는 세럼, 크림 등으로 구성돼 고급 화장품 수요를 충족시키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로드숍에 유통되는 화장품 브랜드들은 10월을 맞아 할인 행사 및 이벤트 판매를 총력으로 펼치고 있다.
토니모리는 9월 세일에 이어 지난 10일까지 제품들을 20% 할인 판매했으며, 에뛰드는 가을 섀도 팔레트와 싱글 아이 섀도, 블러셔를 선보이며 섀도 팔레트는 1개 구매 시 20%, 2개 구매 시 30% 등 큰 할인율을 적용했다.
홀리카홀리카는 매치니코프, 허니로얄락틴, 굳세라 스킨케어 3종 라인을 할인 판매 중이다. 기본 15%할인에 회원 추가 할인 10%, 추가 적립 10% 혜택까지 덧붙였다.
이 같은 파격적인 할인율에는 로드숍 매장이 폐점하는 등 저가 브랜드들의 불경기가 원인으로 작용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에뛰드는 2019년 321개에서 지난해 239개로, 토니모리는 291개에서 223개로, 미샤는 270개에서 214개로 등으로 매장이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로드샵의 가격 경쟁력이 애매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돈을 더 주고 럭셔리 제품을 사는 게 낫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효자 브랜드로 꼽히던 로드숍 전용 화장품들이 현재는 할인 판매의 대상이 됐다"며 "반면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은 호실적을 거두고 있어 화장품 산업에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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