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츠마마(PLEATS MAMA)'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는 제작방법으로 패션 제품을 만들며, 아름답고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을 제안하기 위해 2017년 11월에 시작된 브랜드다. 올 7월에는 효성티앤씨, 제주도와의 MOU 체결을 통해 100% 제주 폐페트병 재생원사(리젠)를 활용한 제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리젠을 상용화한 플리츠마마는 의류, 재활용 캐시미어 아이템에 이어 원마일 웨어, 애슬레저 시장에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플리츠마마를 이끌고 있는 왕종미 대표는 환경과 패셔너블 두 가지 '토끼'를 잡아 올해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
왕 대표는 플리츠마마를 창립하기 전 니트 제품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OEM 회사에서 10여 년간 디자이너로 일했던 경력이 있다. 패션업계에서 오래 몸 담으며 직접 보고 경험한 문제점들을 개선할 수 없을지 고민했고, 그런 고민들은 창업으로 이어졌다.
당시 회사에서 수주한 제품을 제작하며 원사도 벌크 수량으로 발주해 사용했는데, 중간에 주문 내용이 바뀌거나 취소되면 재고를 모두 폐기 처분해야 했다. 한 해 버려지는 원사만 7억~8억원에 달했다. 아깝게 버려지는 실을 어떻게 재활용할 수 있을지 평소 동료들과 이야기를 자주 나눴고 여기서 시작된 아이디어를 휴직을 하며 플리프마마를 통해 실행에 옮기게 됐다.
다방면으로 수소문하다가 왕 대표는 효성티앤씨에서 2008년부터 폐페트병에서 추출한 폴리에스테르 원사 '리젠'을 생산한다는 소식을 접했고, 플리츠마마의 시작은 이 원사로 만든 가방이었다. 당시 리젠 원사로 만든 의류 제품은 있어도 가방은 전무했기에 효성 측에서도 호의를 보여줬다.
가방을 떠올렸던 이유는 평소 가방 메는 걸 좋아하기도 했었고, 마침 육아를 하며 실용적이면서 예쁜 디자인의 가방에 대한 니즈가 컸기 때문이다. 아이 등하교 때 주변 엄마들을 만나면서 편하게 들 수 있으면서 스타일을 살려줄 가방이 고민했다. 그 결과 지금 플리츠마마의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니트백이 탄생했다.
왕 대표에 따르면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긴 어렵지만, 플리츠마마는 창립 이후 현재까지 매 분기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최근 오랜 파트너이자 원사 공급사인 효성티앤씨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해 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 준비 중이다. 지난 3월에 더현대 서울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낸 것처럼 향후 오프라인을 통한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갈 계획이다. 빠르면 내년 안에, 플리츠마마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오픈할 예정이다.
회사의 규모를 키우는 것과 동시에 브랜드의 방향성이나 장기적인 성장에 대해 더 고민 중이다. 똑같은 액수의 매출이라도 '질'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단기적인 성과나 매출 상승 보다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롱런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왕 대표는 "디자인은 카피할 수 있지만 플리츠마마가 지향하는 가치와 행보까지 따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플리츠마마는 국내 폐페트병을 리사이클한 최초의 브랜드, 해양 폐플라스틱을 리사이클하는 국내 최초의 브랜드로 친환경 패션 산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제주개발공사, 효성티앤씨와 협업해 폐자원의 국산화를 국내 최초로 이루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리사이클에 필요한 페트병을 수급받기 위해 일본, 대만 등 해외에서 깨끗한 페트병을 수입해야 했는데, 국내 리사이클 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선순환되길 염원하며 국내 폐페트병을 사용해 섬유를 만드는 프로젝트에 손해를 감수하며 발벗고 나서기도 했다. 제주도에서의 성공을 기점으로, 이후 서울시 폐페트병을 활용한 서울 에디션을 선보였고, 지금은 여수항만공사와 협업해 해양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또 다른 에디션을 준비하고 있다.
브랜드 철학에 더해 착한 상품은 투박하다는 편견을 깨고 패셔너블한 의류를 폭넓게 전개하고 있기도 하다.
현재 기본 아이템인 니트 플리츠 숄더백부터 토트백, 휴대폰백, 텀블러백까지 다양한 디자인과 용도로 확장한 가운데 이번에 클러치 등 클래식 아이템까지 선보이며 핸드백 분야에 대한 의지를 내보였다.
특히 제주 시리즈부터는 재활용 캐시미어와 리젠 등을 활용한 니트와 애슬레저 의류 라인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어 토털 브랜드를 향한 걸음을 한 발짝씩 내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에는 서울시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활용한 '러브서울 에디션'을 출시하며, 친환경 라운지 웨어로 패션 카테고리를 확장해 의류 라인을 본격적으로 소개했다. '러브서울 에디션'은 서울 시티 감성을 표현하는 컬러들을 반영했고, 일상에서 편하게 착용하는 원마일 웨어로 제작한 만큼 제작 방식 측면에서도 봉제를 최소화한 심리스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최상의 편안함을 제공하고자 했다. 예를 들어 '보틀 맨투맨'은 러브서울 에디션을 상징하는 원 포인트 프린트가 가슴과 등에 새겨져 리사이클의 의미와 편안함을 동시에 추구했다.
왕 대표는 패션 분야에서도 친환경·리사이클링이 지속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아감에 따라 패션은 포기할 수 없지만 지구도 보살피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브랜드를 꿈꾼다. 에코를 강요하기보다 힙하고 멋지기 때문에 함께할 수밖에 없는 브랜드이길 바라며 플리츠마마를 운영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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