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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미 기자의 와이(Why) 와인]<122>버킨백보다 와인?…팬데믹 최고 투자처는

안상미 기자

팬데믹이 세계 럭셔리 시장의 투자 지형도를 바꿔놨다. 사치품이란게 누가 봐주고, 알아줘야 의미가 있는 법. 그저 같은 공간에서 숨만 쉬어도 전염되는 질병은 사람들에게 에르메스 버킨백도, 수천 만원짜리 명품시계도 필요없도록 만들었다.

 

그보단 안전한 공간에서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좋은 와인 한 잔이 더 소중해졌다. 사람들은 와인셀러를 들여놓고, 내년 혹은 5년, 10년 뒤 마실 의미있는(다른 말로는 '비싼') 와인을 사기 시작했다.

 

영국 자산 컨설팅 업체인 나이트 프랭크에 따르면 투자 등급 와인의 평균 가격은 올해 6월까지 1년 동안 13% 상승했다. 에르메스 핸드백은 물론 슈퍼카(4%)와 롤렉스 등 고급 시계(5%)를 모두 앞질렀다. 몇 년간 연간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에르메스 버킨백은 3% 하락하고 말았다.

 

나이트 프랭크의 앤드류 셜리 편집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나이트 프랭크 럭셔리 투자지수(KFLII)에서 주도권을 잡았던 에르메스 핸드백과 스카치 위스키가 1위 자리에서 물러나고 12개월 상승률 기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보르도 그랑크뤼 와인 저장고. /안상미 기자

와인 가격은 지난 10년 동안 119%나 올랐다. 특히 이번 와인붐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프랑스 보르도 뿐만이 아니다.

 

런던 국제 와인거래소(Liv-ex·리벡스) 루퍼트 밀라르는 "여전히 프랑스의 대표 산지인 보르도, 부르고뉴, 샹파뉴 와인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지만 이탈리아와 미국 와인 역시 호황을 누리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팬데믹에 음식점과 술집은 문을 닫았고, 시중 유동성이 풀리며 사치품 가운데서도 집에서 쉽게 즐길 수 있는 고급 와인을 찾기 시작했다"며 "고급 와인 가격은 팬데믹이 확산된 2020년 크게 상승하고, 이런 기조는 2021년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와인월드 엘스플로어 마리아나 람은 "투자 와인은 올해 상반기 수익성이 높고 유동성도 많아졌다"며 "늘고 있는 수요와 달리 공급은 제한되어 있어 당분간 가격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1 제라르 바셋 글로벌 파인 와인 리포트.

'2021 제라르 바셋 글로벌 파인 와인 리포트'에 따르면 고급 와인 시장은 내년도 전망이 밝다.

 

전세계 고급 와인 시장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한 비중은 90%에 달했으며, '굉장히 긍정적'이라는 응답도 27%를 차지했다. 고급 와인의 소비 장소가 집으로 이동하면서 소비층이 확대된 덕분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와인을 배우는 이들이 늘어났고, 투자수요도 가세했다.

 

와인 시장 전망이 좋다면 이제 관건은 어떤 와인의 가격이 더 오를지다.

 

전문가들은 내년 가격이 상승할 와인으로 역시 와인 종주국 프랑스(46%)를 꼽았다. 이탈리아(31%)와 미국(1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세부 지역별로는 고급 와인 산지인 프랑스 샹파뉴(19%)와 이탈리아 피에몬테(18%), 프랑스 부르고뉴(16%), 이탈리아 토스카나(13%), 프랑스 보르도(10%)가 상위에 올랐다.

 

반대로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 역시 프랑스(46%)가 꼽혔다. 수요가 많긴 하지만 오를대로 오른 가격이 부담스러운 탓이다. 하락 예상 지역 2위는 호주(24%) 였다.

 

이번 리포트 설문에는 55개국, 442명의 와인 전문가가 참여했다. 마스터 오브 와인 57명을 비롯해 마스터 소믈리에 31명, WSET 디플로마, 어드밴스드 소믈리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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