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 전문 몰 운영하고
동물복지 상품으로 완전 전환 선언도
업싸이클링 캠페인 벌이고
실제 자체 제작 상품도 선보여
코로나19 사태로 건강과 함께 기후 환경, 동물복지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끌면서 '착한 소비'가 유통가의 중요한 관심으로 떠올랐다. 채식, 동물복지와 관련된 상품군을 크게 늘리고 버려지는 폐기물을 모아 업싸이클링을 시도하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9월 발표한 '소비자가 본 ESG와 친환경 소비행동' 연구에 따르면 소비자의 98.5%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운동(Zero waste)에 공감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이 친환경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고 일상 속에서 친환경 행동을 실천 중이다. 또 응답자의 54.3%는 10% 이내의 추가비용 지출에도 친환경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소비 성향 자체가 빠르게 가치 소비로 전환하며 관련 시장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대체육부터 동물복지계란까지…'먹을 때도 신중하게'
홈플러스는 10월 28일 자체 베이커리 '몽블랑제'를 통해 순식물성 식빵을 론칭했다. 우유와 계란, 버터 없이 식물성 재료로만 만들었다. 또 전국 52개 주요 점포에 비건 상품을 모아 진열하는 '비건존'을 조성하고 대체육 브랜드 등을 들여와 판매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채식 맞춤형 식품에 대한 투자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이미 2016년부터 대체육을 연구한 신세계는 4월 대체육 치킨 너깃을 출시해 한 달 만에 10만개를 완판 시키기도 했다.
GS리테일은 가치소비 온라인몰 '달리살다'를 별도로 운영 중이다. 유기농, 친환경, 무화학첨가물, 동물복지, 비건 등 총 78가지 핵심 가치 키워드를 기반으로 엄선한 국내외 우수 상품 3000여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론칭한 후 1년만에 매출이 7배 이상 성장했고 최근 한달 일 평균 매출은 론칭 초기 대비 621% 증가했다.
갤러리아는 동물자유연대와 업무협약을 맺고 오는 2023년까지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는 계란을 모두 방목 사육한 닭이 낳은 '케이지프리' 계란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10월부터 명품관과 고메이494 한남에서 판매하는 계란은 이미 케이지 프리로 전환했다.
이마트 성수점은 21일 동물복지 계란 매대를 기존의 2배로 키웠다. 계란이 동물복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닭이 쉴 수 있는 횃대 설치 등 140여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더불어 동물복지 계육 매대도 대폭 키웠다. 일반적으로 동물복지 계란 등은 일반 계란에 비해 2배에서 3배 가량 비싸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9월 동물복지 계란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계육을 포함한 동물복지 관련 신선 제품의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6.5% 늘었다.
◆소비자의 제로웨이스트, 유통가가 돕는다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방안도 다양하게 제시 중이다. CU는 28일부터 강남구 직영점과 BGF사옥에 폐(廢) 페트병 수거함을 설치했다. 수거한 페트병은 뷰티 브랜드 아로마티카가 모아 PCR(사용 후 재활용 용기), 친환경 굿즈 등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지난 1월부터 벌이는 친환경 캠페인 'Be Green Friends(비 그린 프렌즈)'의 세 번째 활동으로 점포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인프라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현대백화점은 외벽에 내걸었던 폐현수막을 업사이클링 해 가방으로 만들어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사용 후 소각 처리되는 1톤 규모의 폐현수막을 가방으로 제작하면 약 2.3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은 내년부터는 전국 16개 전 점포에서 연간 사용하는 3톤 규모의 현수막 전부를 재활용할 예정이다.
포장 용기 배출을 줄이는 리필 스테이션도 계속 생기는 중이다. 리필스테이션은 소비자가 용기를 준비해 내용물만 구입하는 방식으로 세제 등이 주 대상이다. 지난해 이마트를 시작으로 신세계, 편의점 세븐일레븐, GS25 등이 리필스테이션을 설치했다. 다만 이마트 등은 필요한 양만 담고 무게 만큼만 값을 지불하는 서초구 '덕분애', 마포구 '알맹상점' 등 전문 리필 스테이션 매장들과 달리 전용 용기에 정해진 용량 만큼만 구입 가능해 '그린워싱'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린워싱은 제품 생산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친환경과 거리가 멀거나 오히려 악영향을 미치는 데 친환경을 내세우며 사실을 왜곡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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