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지수 3.2%…9년9개월만에 최고
석유류 가격 27.3% 올라…휘발유 26.5%, 경유 30.7%
휴대 전화료 25.5%…작년 통신비 지원 효과 사라져
휘발유 등 기름값 인상에 10월 소비자물가가 3.2% 오르며 9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자물가는 최근 6개월 간 2%대 상승률을 이어오다 지난 달 3%대까지 올랐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 움직임이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형국이라 당분간 고 물가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 2012년 1월(3.3%) 이후 9년 9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률이다. 3%대의 상승률도 2012년 2월(3.0%) 이후 처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2.3%를 기록한 뒤 9월까지 6개월 연속 2%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다 지난 달 3%대로 진입했다.
이처럼 소비자물가가 치솟고 있는 데는 최근 지속된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물가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27.3% 올랐다. 이는 2008년 8월(27.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휘발유(26.5%)와 경유(30.7%), 자동차용 LPG(27.2%) 등이 크게 올랐다.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공업제품 가격도 1년 전보다 4.3% 상승했다. 이 또한 2012년 2월(4.7%) 이후 가장 상승폭이 컸다.
전기료(2.0%)와 상수도료(0.9%), 도시가스(0.1%) 등도 올랐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5.4% 올랐는데 휴대 전화료가 전월보다 25.5%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정부가 통신비 2만원을 지원했던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번 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돼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농축수산물은 전년 대비 0.2% 상승에 그쳤다.
배추(-44.6%), 무(-43.8%), 파(-36.6%) 등 채소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7.4% 감소했다. 다만, 달걀(33.4%)과 돼지고기(12.2%), 국산 쇠고기(9.0%) 등은 여전히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집세는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전세(2.5%)와 월세(0.9%) 모두 올랐다.
정부는 향후 국제유가 상승세와 함께 이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따른 소비 회복으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어 심의관은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외식 등 개인 서비스 물가가 오르고, 최근 석유류와 공업제품 가격 오름세도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다만,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가 다음 달부터 줄어들고 정부 유류세 인하 조치 등은 물가를 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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