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의 전환을 맞아 식당 등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자 자정까지 모임을 가지며 오랜만에 지인들과 회포를 푸는 시간을 보냈다. 자정이 다 되어 식당을 나서니 한 시간 가량 택시를 잡아야 했던 헤프닝이 벌어졌다. 위드 코로나에 지하철과 버스 등의 대중 교통 이용 종료 시간까지 겹쳐 거리에는 귀가 택시를 잡느라 바쁜 이들이 몰렸다.
꽤 오랜 시간 도로가의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니, 일상 회복의 나날이 시작되며 설렌 사람들이 다수 모여 식당 등의 가게를 늦게까지 이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가족이나 지인들과는 수도권에서 10명, 비수도권에서 12명까지 모일 수 있다. 식당과 카페 등 대부분 시설의 영업시간 제한도 사라졌다. 마스크는 계속 착용해야 하지만, 방역수칙이 완화되고 재택근무도 사라지며 식당가와 번화가는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었다. 지난밤 본 대부분의 식당들은 문을 활짝 열었고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기분 좋은 위드 코로나의 시작을 끊었다.
그동안 먹자골목 등에 위치한 업주들은 새벽장사가 대목임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머금고 생업의 문을 걸어 잠궈야 했다. 지난번 취재 중 만난 한 식당의 사장은 "원래 오후 6시부터 오전 8시까지 영업을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오후5시부터 8시까지 하루 3시간밖에 가게 문을 열지 못했다"고 말하면서 짧은 시간 내 바빠진 홀을 챙기느라 손님들에게 눈을 한시도 떼지 못하던 기억이 남아있다.
기대감을 안고 식당과 카페들이 심야영업을 개시했지만 예전처럼 회복하기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와 완화를 반복해왔기에 '희망은 갖되, 큰 기대를 하지말자'는 분위기가 파다하다.
그러나 아직 위드 코로나 초기이고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11월 첫날에는 벌써 매출이 전날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는 식당들도 여럿 보인다. 실질적으로 정상 영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므로 자영업자 사장들이 끝이 보이지 않았던 터널 속에서 벗어나 희망의 빛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위드 코로나가 연말 특수 기간과 맞물려 외식 소비 촉진으로 가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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