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단순노무·서비스 일자리 21만개 감소
기술변화로 고용구조 전환…60대 고령층 고용 부정적
"고용 취약계층, 평생직업교육·사회안전망 강화해야"
코로나19 사태로 오는 2025년까지 음식을 나르거나 포장, 조립 등 단순노무나 서비스 직종 일자리가 21만개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들 직종의 특성상 재택근무가 어렵고, 로봇, 인공지능(AI) 등으로 일자리가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코로나19 이후 고용구조 변화로 고용 취약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 일자리 충격이 커질 수 있어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보고서 '코로나 위기가 초래한 고용구조 변화와 전망'을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기술 변화로 오는 2025년까지 단순노무·서비스직 노동 수요가 21만명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KDI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중심의 기술 발전이 대면 근로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고용 구조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배달 서비스, 온라인 교육플랫폼, 자율주행 모빌리티, 스마트 금융 등의 기술 변화로 단순노무·서비스 직군의 일자리가 지속해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코로나19 영향으로 평균 임금이 낮은 단순노무직과 저숙련 서비스업에서 고용 충격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보면 대면 서비스업인 숙박·음식점업 21만7000명, 도소매업 17만7000명 등으로 고용 감소 폭이 컸다. 직업별는 판매직이 15만6000명, 서비스직 15만5000명 각각 줄었다.
교육 수준별로는 고졸 이하가 46만3000명,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직이 38만1000명으로 일자리가 크게 감소했다.
보고서에 참여한 엄상민 명지대 교수는 "코로나19 위기에서 재택근무 등 비대면 근로의 가능 여부에 따라 고용 충격이 차별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단순노무·서비스 등 비대면 근로가 어려운 직군일수록 일자리 위기가 컸다는 분석이다.
KDI는 올해 3분기 취업자 수 2704만명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4년 뒤 단순노무·서비스 노동 수요가 21만명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반면, 전문·관리직은 7만명, 반복 직무 직군은 14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 같은 고용 구조 변화는 단순노무·서비스업 종사자 비중이 높고, 직업 전환이 어려운 60대 이상 고령층 일자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KDI 설명이다.
임 교수는 "자영업 등에서 저숙련 근로자들이 일할 곳이 줄어들면 플랫폼 시장으로 노동 공급이 몰려 근로 여건이 더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고용 구조 변화에 따른 노동 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고 경제적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노동 수요 변화에 맞춰 노동 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평생학습, 취업 교육 등 적극적인 노동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며 "직업 전환 시기의 단기적인 충격을 경감하고, 고령층 등 직업 전환이 어려운 계층에게는 적합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안전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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