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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퀵커머스 너도나도 뛰어들었는데…정부규제 보다 무서운 '배달료'

쿠팡·GS리테일·롯데쇼핑 등
퀵커머스 사업에 전폭 투자
10월 국감서 '골목상권 위협한다' 제기 후
규제도 다가오는데
배달원 몸값까지 '천정부지'
퀵커머스 성공 위해 배달원 확보 위해
적자까지 감수

서울 시내에서 배달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통계청이 10월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편을 보면 배달원은 42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만3000명늘었으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뉴시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에 주요 배달 앱의 이용자 수가 눈에 띄게 줄었으나 반대로 배달원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앞서 퀵커머스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유통기업들에게 배달료는 경쟁과열과 정부 규제에 이어 또다른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10일 라이더유니온과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이더보호법과 안전운임제 제정을 촉구했다. 안전운임제는 과로·과속·과적을 방지하기 위해 화물노동자에게 일정한 운임을 보장하는 제도다. 화물연대 측은 안전운임제 적용 대상을 배달·택배 노동자에 적용하면 속도경쟁에 따른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 중이다.

 

배달원들은 안전운임제를 요구 중이지만 최근 퀵커머스 사업에 유통기업들이 대대적으로 뛰어들면서 배달비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배달비는 업주와 소비자가 함께 부담하는데 대표적인 퀵커머스 플랫폼인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는 5000~6000원 정도로 산정하고 있다.

 

얼핏 보면 플랫폼 측은 배달료에서 자유로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는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 프로모션 명목으로 업주들에게 배달비를 1000원만 받고 눈·비가 와서 배달원 확보가 어려울 때는 주문 1건에 9000원~1만원 수준의 배달료를 지급하고 있다. 이른바 점심, 저녁 시간대 '피크시간'에도 추가금을 지급한다. 이처럼 배달원 수급을 위해 지불하는 추가 운임료는 모두 플랫폼 측이 부담 중이다.

 

문제는 위드코로나가 시작되며 주요 퀵커머스 기업의 일별 활성 이용자 수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를 참고하면 대표적인 퀵커머스 앱 3사(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는 위드코로나가 시행된 1~4일 총 사용자 수(안드로이드앱 기준)는 1825만명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 중이던 2주 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반면 위드코로나 이후 배달이 아닌 매장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들의 적립 앱 사용 수는 늘었다. 매장 적립 및 주문을 주력으로 하는 스타벅스 앱의 총 사용자 수는 291만명으로 2주 전 동기 201만명에서 45% 상승했다.

 

코로나19로 퀵커머스 사업이 떠오르면서 유통기업들은 잇따라 퀵커머스 사업을 꾸렸다. 대형마트 규제, 편의점 자체 출점 제한 규약, 이커머스로 빠르게 전환한 소비 방식에 대응할 방법으로 퀵커머스를 선택했다. 국내 퀵커머스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약 30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음식 배달 시장은 17조원 규모다. 이커머스 시장이 161조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신생사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서 쿠팡의 새벽배송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당일배송 등을 기준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을 선택하게 된 것처럼 퀵커머스도 주요 배송 방식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 6월 편의점과 슈퍼 인프라를 바탕으로 퀵커머스 사업 '우동마트'를 시작했다. 4월 메쉬코리아 지분 19.53%를 인수한 데 이어 요기요를 8000억원에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벌였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올해 초부터 '1시간 즉시배송'을,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8월부터 '스피드 e장보기'를 시범운영 중이다. 이들은 모두 배달원 직고용이 아닌 건당 배달료를 지급하는 형태로 배달원을 쓰고 있다.

 

이미 업계에 진출한 배달의민족(B마트)와 쿠팡이츠는 퀵커머스 성공에 주요한 열쇠인 배달원 확보를 위해 그야말로 전쟁 중이다. 쿠팡이츠는 지난달 한 달 가량 '슈퍼위크'를 진행해 배달원들의 몸값을 최대 3~4배까지 올렸다. 지난달 10일에는 서울 중구와 성동구, 동대문구, 광진구 등 일부 강북권 지역의 건당 배달료가 5000원에서 최대 2만7000원까지 제시됐다. 배달의민족은 8월 주문건수 1억건을 돌파했지만 2019년부터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단건 배달에 배달원 확보를 위해 무리한 프로모션을 계속 진행한 까닭이다.

 

그러나 GS리테일 또한 직고용 형태가 아닌 매달 중개 플랫폼을 이용한 건당 배달료를 지급하는 형태로 배달원을 쓰고 있다. 다른 퀵커머스 사업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오아시스마켓, 우아한 형제들(B마트), 쿠팡(쿠팡이츠) 모두 배달료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퀵커머스 사업을 이미 시행 중인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가장 빨리 퀵커머스 시장을 선점한 쿠팡이 그러했듯 시장 전체를 가져갈 가능성이 큰데, 라이더 직고용 문제는 사실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라며 "라이더들은 자신이 일한 만큼 더 많이 가져가는 구조기 때문에 직고용을 한다면 이를 감안해야 하는데 제시하는 급여가 어떻든 결국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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