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았다. 전보다는 사람들을 만나는 데에 부담감이 없어졌다. 요즘 취재원이든 지인이든 만나는 사람들에게 한 번씩 묻는다. "아직 재택 하시나요?" 진작 사무실 출근을 했다는 사람부터 아직 재택근무를 한다는 사람까지 대답은 다양하다. 마무리는 항상 같다. "출근하기 싫어요." 코로나19 사태 2년, 우리 사회는 무엇을 배웠나?
지난 26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재택·원격 근무제 근로자는 114만 명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재택 근무자는 9만5000명으로 전체 임금 근로자의 0.5%에 불과했다.
지난해 '코로나 블루'가 화두에 올랐다. 대면 서비스 업종 중심의 대규모 실직과 자영업종의 기한 없는 버티기, 비대면 확산으로 인한 소외 등 다양한 문제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금은 생각도 못 했던 '출근'이 원인 중 하나가 된 듯한 모양새다. 거리의 가게는 자릴 채운 손님들에 흥겹고, 마침내 지인들과 만난 이들은 불안하면서도 반가움에 어쩔 줄 모른다. 소비자심리지수도 호조다. 그런데 삼 일에 한 번은 '출근하기 싫은 직장인'에 대한 기사가 나온다. 나도 출근하기가 싫다.
직장인들이 출근하기 싫은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달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이 현실출근과 가상세계 출근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서울시민의 65.1%가 가상세계로 출근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유는 '근무와 동시에 가사·육아노동 등 현실세계도 돌볼 수 있어서'가 53.1%로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개근상'의 사회였다. 출석만 잘하면 수업 중 졸고 친구를 때려도 개근상을 줬다. 취미도 제대로 못 찾은 채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은 사회인이 돼서는 아파도 회사 책상에서 아프라는 말을 들으며 야근에 매달리고 있다. 사람들이 '계속 재택근무를 하고 싶다' 외치고 그 이유로 '일과 삶의 균형'을 말하는 현실은 무엇을 뜻하나? 포스트 코로나가 온다. 모두가 알아버린 '일과 삶이 균형 잡힌 삶'을 이제는 정말로 맞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기업이, 그리고 개인이 모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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