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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김승호의 시선]요소수와 소·부·장이 준 교훈

"요소수가 도대체 뭐요."

 

몰던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 동네 카센터에 갔는데 지나가던 어르신이 정비사에게 묻는다.

 

요소수. 사실 이번 사태가 나기 전까지만해도 기자 역시 요소수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휘발유차를 몰다보니 요소수를 쓸 이유도 없었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경유용 승용차 585만438대 가운데 요소수를 넣어야하는 질소산화물 환원촉매장치(SCR) 부착 차량은 전체의 23% 정도인 133만2606대다. 화물차는 332만8004대 중 54만5066대가 SCR을 부착하고 있다. 경유 화물차 가운데 16% 정도다.

 

경유를 쓰는 승합차 중에선 44%가 SCR 부착 차량이다.

 

"10리터에 1만원하던 것이 지금은 10만원을 줘도 구할 수 없다. 자가용 (경유)차라면 몰지 않고 세워두면 그만이지만 영업용차가 문제다." 차를 손보던 정비사가 기자에게 말을 건넸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요소수는 우리 생활 요소, 요소에 들어와 있다.

 

철을 만드는 제철소, 시멘트를 만드는 시멘트공장, 생활·산업 폐기물을 태우는 소각장, 전기를 만드는 화력발전소 등도 모두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다. 요소수가 없어 건설현장에 레미콘을 실어나르는 믹서트럭도 멈출 위기다. 요소수 부족으로 소각장에서 쓰레기를 제때 태우지 못하면 '쓰레기 대란'이 올 수도 있다.

 

우리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할 소방차와 구급차도 요소수 부족으로 자칫 멈출 위기다.

 

요소수 부족 사태를 심각하게 겪으면서 예상할 수 있는 풍경들이다.

 

다시 정비사가 기자에게 말했다. "경유차에 저감장치를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했을 때부터 준비했어야한다. 중국에서 (요소수의)대부분을 수입하며 정부가 아무런 (공급)대책이 없었던 것이 지금 문제를 일으켰다"고 꼬집으면서 말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가 수입하는 1만2586개 품목 중 31.3%인 3941개 품목이 특정 국가 의존도 80%가 넘는 것들이다. 이가운데 중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품목이 1850개에 달한다. 문제가 된 요소수는 값이 싸단 이유로 중국에서 90% 이상을 수입해왔다.

 

비단 요소수 뿐만이 아니다. 자동차나 스마트폰 등에 쓰는 마그네슘은 100%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제2의 요소수 사태'가 날 수 있다는 경고등이 켜지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반도체, 의료기기 제조에 쓰이는 산화텅스텐은 94.7%를 중국에서 들여오고 있다.

 

2019년 여름 당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을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의 산업현장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던 것을 우린 충분히 경험했다. 당시에도 일반인들에게 생소했던 불화수소, 포토레시스트, 불화폴리이미드가 연일 뉴스를 장식했다.

 

지금의 요소수나 2년전의 '소(재)·부(품)·장(비)' 모두 중국, 일본 등 특정국가에 너무 기댄 탓이다.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말아라'는 격언은 꼭 주식 투자에만 쓸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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