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학개미(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팔고 있는 반면,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은 글로벌 시가총액 1위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를 집중 매수했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12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93억원과 4039억원을 순매도했다.올 상반기 반도체 슈퍼 싸이클 전망 속에 9만원대로 올라섰던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을 조금 웃돌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매도 우위가 이어질 경우 월간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순매도를 기록하게 된다.
반면 이달 들어 서학개미들의 엔비디아 순매수 규모는 1억7546만달러(약 2070억원)에 달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7597억달러(약 896조원)로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중 시가총액 1위다.
미국에 상장된 반도체 관련주를 추종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엔비디아, TSMC 등의 급등세에 힘입어 연초 대비 34% 올랐다.
동학개미의 삼성전자 매도 배경은 반도체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계 반도체 업종의 흐름과 달리 국내 반도체 주가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며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금융투자업계는 메타버스 관련주 가운데 유독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반도체 업종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가상현실을 만들어주는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메타버스를 전송하기 위한 5G, 클라우드, 양자컴퓨팅 등 그래픽 기술력에 따라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 속도가 결정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주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동반강세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도 1180원 밑으로 내려가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 중심으로 반등할 수 있다"며 "반도체, 제약바이오, 화장품의류, 유통, 필수소비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하단에 꾸준히 머물고 있지만 추가로 하락하기 보다는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그간 낙폭이 컸던 반도체와 자동차, 그리고 단계적 일상회복 수혜주인 여행과 항공, 또 실적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PC 수요는 2분기부터 성장률이 둔화하고 3분기는 한자릿수까지 급격히 낮아졌다"며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4분기 PC 출하는 역성장의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증권가 일각에서는 내년 초 반도체 관련주의 가치가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 위드 코로나의 정책 확산으로 원격수업·재택근무 등 비대면 특수는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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