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결과, 환경·차량에 영향 검증 안 돼
국립환경과학원 "추가실험 필요" 결론
최근 요소수 품귀 현상에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사용하는 것은 현재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지 실험한 결과 환경적 영향과 차량 안전성 등이 구체적으로 검증되지 않아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달 중국의 요소 수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정부는 상대적으로 여분이 있는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실험했다.
요소수는 경유차에서 배출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필수 품목이다. 2016년 이후 제작·수입된 경유차의 경우 대기오염을 막기 위한 질소산화물 환원촉매장치(SCR)가 설치돼 있어 차량용 요소수를 주입해야 운행이 가능하다.
환경과학원은 제철소, 화력발전 등에 쓰이는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 요소수에 맞도록 제조한 뒤 이를 화물차에 주입했다. 이어 차량 주행 후 배출가스가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실험했다.
실험 결과 일산화탄소(CO), 질소산화물(NOx) 등 모든 대기오염물질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실험 후 요소수 제조업체와 자동차 제작사, 대기환경 전문가들은 산업용 요소수를 전환해 사용할 경우 환경적 영향과 차량의 질소산화물 환원촉매장치에 미치는 안전성 등을 더 정확히 평가하려면 추가 실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또, 산업용 요소수의 경우 제조 목적에 따라 성분 함량에 많은 차이가 있어 차량마다 적용한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과학원은 이번 시험만으로는 비차량용 요소수의 차량 적용성을 평가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동진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전환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정부에서 전환한 요소수를 차량에 사용할 때 성분별 편차에 따른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기술성, 환경성, 안전성, 정책적인 수급 상황까지 종합적으로 정부에서 판단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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