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가전시장, 온라인 채널에서 19% 성장
오프라인 채널 4% 역신장했지만 백화점은 7% 성장
온라인 쇼핑 보편화, 대형 가전 구입에서도 나타나
고객 취향 고급화·프리미엄화 돼 백화점도 새로운 구입처로 떠올라
요즘 삼성전자 '비스포크'를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고객들은 어디로 갈까? 답은 온라인몰과 백화점이다. 과거 대형 가전제품은 전자제품 전문 매장에서 구입한다는 인식이 깨지면 서 온라인몰과 백화점이 가전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여념이 없다. 가전업계도 발맞춰 온라인 전용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백화점 입점에 공들이고 있다.
22일 시장조사기업 GFK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가전시장은 전년도 동기 대비 온라인 ㅈ채널에서 19% 성장하고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2020년 60% 이상을 차지하던 가전제품 오프라인 유통채널 판매 비중은 57%로 하락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시장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에서는 7% 성장을 기록했다.
과거 소형 가전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온라인 유통채널 구입은 코로나19의 영향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대형 가전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온라인 구매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습관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가격·성능 등을 비교 구입하는 추세다.
10·11월 진행된 온라인 유통채널의 연중 최대 할인행사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품목이 가전제품이다. G마켓·옥션·G9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 '빅스마일데이'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상품은 디지털·가전제품이었다. 판매량 신장률을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냉장고는 37%, 식기세척기는 31% 등을 기록했고 고가 프리미엄 가전인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는 행사기간 중 누적매출 21억원, 로보락 로봇청소기는 14억원에 이르렀다.
가전업계도 온라인 유통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7월 이동형 모니터 '스탠바이미'를 출시하면서 아예 온라인 단독상품으로 기획했다. 18일 롯데온은 롯데백화점몰 100라이브(LIVE)를 통해 스탠바이미를 판매했는데, 접속자 폭주로 방송이 15분 지연됐고 방송 재개 후 5분 만에 1000여명이 채널에 입장해 준비 물량을 풀자마자 2분 만에 매진됐다. 이처럼 스탠바이미는 출시 후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하반기 '대박' 상품이 됐으나 오프라인 판매 계획은 없다.
온라인 유통채널 만큼 백화점도 가전제품 매출이 연 30%씩 성장하며 새로운 주요 상품군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콕족이 늘면서 고급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최근 백화점업계의 트랜드인 '포스트 명품' 전략과 맞물려 크게 매출이 오르고 있다. 11월 기준 올해 현대백화점의 대형가전(삼성·LG) 매출은 지난해 대비 33.1% 올랐다. 지난해에도 31.2% 증가한 데 이었다. 신세계백화점 또한 전년도 35.7% 신장에 이어 올해 49.5%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또한 같은 기간 38.9% 올랐다.
급성장하는 가전제품 매출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백화점업계는 아예 매장 규모까지 바꾸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압구정 본점을 제외한 전 점포의 가전매장을 프리미엄 스토어로 전환했다. 롯데백화점 또한 롯데하이마트가 입점 중인 경기 안산점을 제외하고 전국 점포를 프리미엄 매장으로 바꾸었다.
가전업계도 호응하며 자체적으로 백화점 입점 상품에 대한 할인을 실시하고 이벤트를 준비했다. 지난 8월 대전 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가 프리오픈 했던 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객 상담을 위해 테이블과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구매고객에 구매액의 10%에 달하는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과거 백화점에서 가전제품은 일종의 구색 맞추기 상품에 가까웠다"며 "백화점 입장에서는 객단가가 높은 고급 가전제품 판매가 매출 측면에서도 좋지만, 프리미엄 가전제품과 1:1 상담 서비스가 백화점의 고급 이미지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온라인 유통채널과 백화점이 가전제품의 새로운 판매처가 되면서 전문 가전전문점인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은 입지가 좁아져 새로운 전략을 모색 중이다. 앞선 GFK의 자료에 따르면 가전전문점은 전년도 대비 올해 역신장을 기록했다. 가전전문점 업계는 매출 상승을 위해 체험 중심 매장으로 변화 중이다.
전자랜드는 10일 용산점에 글로벌 IT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의 PC 판매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전자랜드는 2017년부터 체험중심 프리미엄 매장 '파워센터'를 늘려나가고 있다. 11월 기준 14개 파워센터를 신규, 재단장해 열어 전체 매장 136개 중 104개가 파워센터로 채워졌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마찬가지다. 430여개 매장 중 상반기 48개 점포를 리뉴얼하며 6개 점포를 메가스토어로 전환했다. 연말까지 15개 이상 메가스토어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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