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소외됐던 반도체주가 증시 상단을 달리는 테마주를 바짝 뒤쫓고 있다.
반도체가 또 다른 메타버스 관련주로 떠오르고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해소됨에 따라 외국인과 국내 기관 자금이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지난 22일 코스피가 반도체 대장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14거래일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30조원 이상 뛰어 올랐다.
시총 1, 2위를 앞다투는 두 기업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5.2%, 7.2% 올랐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4282억원, SK하이닉스를 2833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그간 대체불가능한토큰(NFT)와 메타버스 등 테마주가 급격히 떠올랐지만 NFT에 대한 당국의 규제 우려로 인해 투자 심리가 나빠졌다.
메타버스 관련주로 손꼽히는 위지윅스튜디오(-14%), 맥스트(-14.6%), 덱스터(-13.5%), 디어유(-12.9%) 등이 급락했다.
테마주는 고점을 찍었다는 심리와 메타버스 관련주 대체재로 하드웨어를 담당하는 메모리 반도체주로 갈아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업한 둔화를 앞두고 있는 경기민감주로 여겨졌지만, 메타버스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고성능 컴퓨팅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은 필수적이다. 데이터센터업체가 전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면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함께 증가한다.
최근 세계 최대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인 라운드힐 메타 ETF(META)가 삼성전자를 사들이는 것도 이러한 이유일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대형주의 주가 회복이 코스피 상승에 탄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반도체 기업이 메모리를 헐값에 팔지 않고 투자도 급히 늘리지 않는 등의 행보와 변화를 시장이 믿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또 증권가에서는 이미 두 반도체 대형주들의 상승을 전망해 왔다.
지난 19일 삼성증권과 퀀티와이즈에 따르면 두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1.5배, 1.1배다.
삼성증권이 추정한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29.3%다.1000원을 팔아 300원을 남기는 회사의 시가총액을 총자산으로 대부분 매수가 가능할 정도로 매우 저평가됐다는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추가적으로 수요 충격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내년 상반기까지 메모리 가격 하락이라는 변수는 더 이상 주가를 끌어내릴 만한 요인은 아닐 것"이라며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메타버스의 기본 인프라가 되는 것이 메모리 반도체라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형주가 완전히 반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지수가 낮아 수급이 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들어 제조업을 중심으로 또 다시 실적 둔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코스피가 3050~3100까지 반등할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의 상승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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