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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화려한 '블랙프라이데이'의 이면…웃을 수만은 없는 유통가 속내

매년 11월 넷째 주 금요일 '블랙프라이데이'
미국에서 시작 후 국내까지 블프 기간 중 소비심리 크게 진작
이커머스 업계, 적자 감수하고라도 참여…추가 발생하는 매출 잡기 위해서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쇼핑백을 든 쇼핑객들이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거리를 건너고 있다. 미국 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온라인 매출은 9조원에 달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전년 대비 5% 매출 감소세를 보였다.

유통업계가 10월 대규모 세일에 이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직구족을 잡기 위한 혜택 마련에 나섰다. 유통업계는 역대 최대 거래액을 기대했지만 파격적인 혜택 뒤에 물류비용, 광고비용 등 감수해야 할 비용이 따라붙으면서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발생한 해외 상품 직구가 곧 완전힌 이익은 아니란 지적이 나온다.

 

◆유통업계 블프 혜택 경쟁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 이커머스 기업을 중심으로 지난 26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여러가지 행사를 진행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11월 넷째 주 목요일) 다음날 금요일을 뜻하지만 통상 그 다음 주 월요일까지 할인전이 이어지기 때문에 4일 간을 블랙프라이데이로 묶어 부른다. 이때는 소비자들의 소비욕구를 크게 북돋아 블랙프라이데이와 무관한 업계도 덩달아 큰 매출을 맛본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로 국내서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올해 처음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맞은 롯데온은 15일부터 행사를 열어 이미 큰 매출을 올렸다. 롯데온에 따르면 15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해외 직구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제품을 해외에서 구입하는 '역직구' 유행에 가전제품 분야 매출이 10배 증가했다.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롯데온은 행사 마지막날인 26일까지 할인을 이어갔다.

 

티몬도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수혜를 크게 입었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해외직구 부문 매출은 전월 대비 130% 증가했다. 특히 해외 직구 상품으로 인기 있는 가전·디지털 제품 매출은 230%, 명품·의류는 110%, 식품·건강은 70%, 뷰티는 40% 늘었다. 올해 티몬은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해외직구 특가상품에 추가 20% 할인을 더할 예정이다.

 

지난 8월 글로벌 유통기업인 아마존과 협업해 글로벌 스토어를 연 11번가는 가장 많은 품목과 상품을 준비했다. 올해는 지난해 할인상품 수(280만개)의 약 2배 수준인 555만개를 준비했다. 여기에는 아마존 인기상품 5만여 개가 포함됐다. 11번가 측은 빠른 배송을 위해 항공기도 이미 마련해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맞으며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 특히 여행길이 막히면서 연관된 상품이 잘 팔렸다"며 "통상 해외 여행에서 사오는 품목인 명품, 화장품, 먹거리류가 흥했다"고 설명했다.

 

◆물류비용 탓에 남는게 없다

 

다만, 블랙프라이데이 열풍을 둘러싸고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블랙프라이데이의 시초는 오프라인 물류 창고의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기 위함이었는데, 물류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이커머스로 블랙프라이데이 수요가 이동하면서 사실상 '대형 매출, 초대형 적자'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블랙프라이데이 상품들의 가격이 예전만 못한 이유가 여기있다.

 

실제로 미국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미국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총 90억달러(약 9조9450억원)을 사용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한 수치다. NYT에 출연한 글로벌 컨설팅사 앨릭스 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배석 글로벌 유통 분야 공동대표는 "유통업체들이 블랙 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흑자로 전환한다는 것은 이미 옛날이야기"라며 "온라인 매출이 늘면 유통업체의 비용도 증가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데이 마케팅'에 대한 피로도와 경쟁 과열에 따른 적자가 문제로 꼽힌다. 유통업계는 이미 지난달부터 연중 최대 할인전을 벌였다. 백화점 정기세일 기간, 코리아세일페스타, 플랫폼 자체 연중 최대 할인전 등 쉬지 않고 이어지는 대규모 할인전이 피로감을 유발한다는 주장이다.

 

또 이미 해외 직구를 저렴하게 하는 방법을 아는 이들을 잡기 위해서는 순이익 마저 갉아먹으며 행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국내에서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사실상 소비자의 추가적인 소비욕구를 잡기 위한 홍보 창구에 가깝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경쟁이 과열되면서 점점 더 제 살 갉아먹는 식의 프로모션이 이어지고 있지만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대규모 물류비용이 발생하는 블랙프라이데이 자체에서 매출을 기대하기보다는 행사 소식을 듣고 플랫폼에서 다른 상품을 둘러보면서 발생하는 소비 욕구를 잡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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