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보다는 청약을 선택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는 어려워 보인다. 3기 신도시라고 불리는 기회가 찾아 왔음에도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진행하는 행복주택 청년임대 부문에 청약 신청을 했지만 당첨되지 못했다. 거주요건 등을 고려했을 때 1순위에 해당되었지만 서류제출대상자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기자와 같은 조건을 갖춘 신청자는 생각 보다 많았다.
무주택 실수요자 우선 청약제도라는 말이 우습다. 현재 공급량으로 부동산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공급량과 동시에 무주택 가구수도 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총주택 수는 1852만6000가구로, 전년 대비 39만9000가구 증가했다. 1인가구가 늘면서 무주택 가구 역시 919만7000가구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무주택 가구가 900만명을 넘은 것은 2015년 가구 단위 조사 시작 이후 처음이다.
2030세대 사이에서 자기 집이 있는 것은 상당한 스펙이 됐다. 결혼을 앞두거나 신혼을 시작한 지인들을 살펴봐도 부모님으로부터 집을 물려받지 않은 이상 내 집 마련을 위해 꾸준히 청약에 도전하고 있다. 월세 단칸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던 과거 베이비붐 세대와는 사회적 분위기가 다르다. 종합부동산세 폭탄에 금리인상과 대출규제로 매수세가 줄어들자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이 깊게 박혔다.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3기신도시는 어떨까. 하남교산, 과천 등 인기 지역이 포함된 3차 사전청약 첫날 청약시스템 접속자가 7시간 만에 17만명에 육박했다. 공급량이 가장 많은 남양주 왕숙과 고양 창릉이 포함된 4차 사전청약에서는 얼마나 많은 수요가 몰릴지 궁금하다.
특별공급량을 늘리고 시세 절반의 분양가를 책정해 무주택자들에게 손짓하고 있지만 엄청난 수요량을 생각하면 당첨은 하늘의 별따기다. 설마 당첨이 된다고 해도 계약금을 마련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청약 당첨 비법을 설명한 블로그가 많다. 인기 지역을 피하라는 등 뻔한 글 투성이다. 지역, 교통, 직주근접 배제하고 당첨만을 노린다면 공급량이 많은 상대적으로 비인기 지역에 눈을 돌리는 수밖에 없다. 결국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는 일 역시 '그림의 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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