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확대 시행되면서 부동산 수요자들이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은 청약 시장에 몰리고 있다.
6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1순위 청약통장의 수는 1442만9228개로 전년 대비 6.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9년 주택청약종합저축이 나온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청약 경쟁률도 고공 행진 중이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 공급된 1666가구 일반분양에 27만1386명이 청약을 하면서 평균 경쟁률이 162.9대 1에 달했다. 지난해 서울 평균 청약 경쟁률이 89.8대 1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경기도 아파트 청약 역시 올해 10월까지 3만635가구 모집에 80만3889명이 접수하면서 26.24대 1의 경쟁률로 최근 5년간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연말 분양시장에 부동산 수요가 몰리는 것은 정부가 오는 2022년 1월부터 잔금대출도 차주별 DSR 산정에 포함시킨 영향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 10월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에서 내년 1월부터 총 대출액 2억원, 7월부터는 1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개인별 DSR 규제를 적용한다.
대출규제에 내년 1분기 중 추가 금리인상까지 예고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는 매수 잠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7%을 기록하며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재건축이 0.05% 상승했고 일반 아파트는 0.07% 올랐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이 각각 0.04% 올랐다.
한편 전세시장은 겨울 비수기에 돌입하면서 거래가 줄었지만 서울이 0.07% 오르는 등 유명 학원가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오름세다. 아파트별로는 강남구 래미안블래스티지 전용 59㎡가 전세 13억원에 물건이 나왔다. 이 면적형은 지난 9월 11억원에 계약된 바 있다. 개포래미안포레스트는 전용 84㎡가 16억원에 물건이 있다.
양천구는 목동7단지 전용 66㎡가 9억원에 물건이 있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에 따르면 이 면적형은 이달 7억~8억7000만원에 계약이 성사되고 있다. 6단지 전용 47㎡는 3억~5억원대 계약이 체결됐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금처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로 청약당첨과 동시에 사실상의 시세차익이 발생하는 구조에서는 어떻게 해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갈 수 없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한다"라며 "주택시장에서 결국 매매가격과 주택가격을 안정시키지 못하면 청약경쟁률은 당분간 높은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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