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더하기 일은 이"라는 것이 보편적 산술의 답이다. 수학적 연산이 기초가 되는 이과 계통의 기초학문이나 물리과학에서는 당연한 얘기지만 인간사를 살다보면 반드시 그럴까 싶다. 즉 미운 사람에게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이나 고운 말이 천 냥 빚을 갚는다는 관계를 보자면 하나 주었다고 하나만 돌아오는 공식은 아니라는 것이다. 누군가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하나를 더하면 100이 되는 것이 바로 '서비스의 위력' 입니다."라고 했던 것이 기억난다.
굳이 서비스 정신이 주는 효용까지 부연하지 않아도 수긍하게 되는 인간사의 소홀하기 쉬운 관계의 철칙이다. 인간사가 어찌 보면 사소한 일에 빈정이 상하던 일이 어디 한 두 가지였던가. 트로이전쟁이 주 테마인 그 처절한 서사시 일리아드도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한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하자 앙심을 품어 일어나지 않았던가.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문구가 달린 황금사과를 놓고 간 데서부터 시작된 트로이전쟁은 단지 신화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 막대한 충격과 여파를 서양 고대사에 남겼다. 불행도 선한 일의 끝도 역시 그러하다. 사소한 선행이 역사적 획을 긋는 인류애로 발전하기도 하며 실제로 그러한 예가 근현대사의 곳곳에 현존하고 있다.
어떤 한 청년의 친절에 고맙다는 감사인사를 하자 오히려 자신이 누군가를 도울 기회를 준 당신에게 더욱 감사하다고, 이는 신의 주신 소명을 행하는 일이라 하자, 이에 감명을 받아 자신도 누군가에게 보답을 하고 싶어 창시했다는 보이스카우트의 창시자 로버트 마틴의 일화도 그러하다. "성 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부드러운 말 한 마디 미묘한 향이로다."라는 법구경의 한 구절이 가슴에 와 닿는 겨울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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