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뀌어가는 세상에서 변함없는 이치는 현재 노인은 과거의 청년이었으며, 지금 청년은 미래의 노인이 된다는 사실이다. 이 순간에 태어나는 아기들 모두 장수노인이 되어야 보다 행복한 인생의 문이 열린다. 누구나 우여곡절을 겪어야 하는 인생살이에서 '부끄럽지 않는 노후', '시달리지 않는 노후'를 맞이해야 성공은 몰라도 실패하지 않은 인생이랄 수 있다. 이 세상 파도를 헤쳐 나가면서 어떤 자세로 살아왔느냐에 달려 있기에 영욕에 급급하여 탐욕에 젖어들지 말고 떳떳하게 살아야 부끄럽지 않은 노후가 기다린다. 그러나 죄 없는 보통사람이 넉넉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절대빈곤으로부터 벗어나야 시달리지 않는 노후를 기대할 수 있다.
부끄럽지 않는 노후는 개인의 책임이 크지만 빈곤으로부터의 자유는 공동체 모두의 책임이 크다. 고령사회에서는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에게 그들의 노후가 불안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은 공동체가 지켜야 의무이기도 하다. 청년들 눈에 비치는 노인들이 근심하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여기저기 두리번거리지 않고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길이다. 건너야 할 다리도 흔들리고 오를 사다리도 휘청거리는 환경에서 언젠가는 노인시대를 맞이할 젊은이들이 불안과 초조에 시달리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젊은이들의 눈에 비치는 노인들의 삶이 지금처럼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빚투', '영끌'을 어찌 나무랄 수 있겠는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률은 OECD 회원국 평균치(15.7%)의 3배에 가까운 43.4%(2018년 기준)로 1위다. 노인자살률이 10만명당 2016년 기준 53.3명으로 OECD평균치(18.4명)의 2.9배로 부동의 1위라는 참담한 모습을 이미 오래 동안 유지하고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고용률이 2019년 현재 34.1%로 OECD 평균치(14.7%)의 두 배를 넘어 38개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편안하게 쉬어야 할 은퇴 후에도 3명 중 한 명은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우리나라는 2025년이면 65세 인구비율이 20%를 넘어가는 초고령사회로 진입이 예정되어 있다.
해외 유명관광지를 지나가다보면 대체로 은퇴한 장년세대, 노인세대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노인들이 폐지 줍기 같은 허드렛일 하는 장면에 익숙했던 나의 눈에는 젊은 시절 열심히 일한 대가로 노후의 여유로운 삶을 향유하는 그들의 모습이 부러웠었다. 당당하게 살다가 나이 들어서는 인생을 관조할 수 있어야 멋진 삶이라는 생각도 해봤다. 아시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어간다는 한국에서 젊고 늙고 간에 인간의 존엄성을 함께 누릴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잠시도 외면하지 말자. 차기 지도자가 누가 되던지 노인들의 따뜻한 삶을 위한 길을 개척하고 실천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사람들이 적어도 의식주는 두려워하지 않아야 젊은 세대들이 당당하게 인생을 항해할 수 있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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