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옴니채널 강화를 위해 잇따라 간편결제 서비스 출시
소비자에게는 큰 이점 있는 것처럼 설명하지만 혜택 크지 않아
적립률 2.5% 이상 말하지만 실제론 1%인 경우도 허다
유통업계가 앞다퉈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각사마다 회사명 등을 딴 '○○페이'를 내고 가입 시 혜택을 주겠다며 가입을 부추긴다. 그러나 가입 후 실질적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은 그렇게 많지 않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이 내년 상반기 자체 간편 결제 시스템을 내놓고 가장 먼저 CJ올리브영에 적용하기로 했다. CJ올리브영은 최근 자체 온라인 쇼핑몰에서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큰 성과를 거두면서 성공적인 옴니채널의 사례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온·오프라인 채널 모두 충성고객층을 확보한 올리브영을 통해 CJ그룹이 간편결제 시장 진출 전 다양한 시도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결제액 기준 국내 간편결제시장 규모는 2016년 11조7810억원에서 2020년 120조원을 돌파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이랜드그룹도 내년 중 '이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간편결제 시스템에 뛰어든 기업은 유통사뿐이 아니다. 삼성전자·LG전자 등 디바이스 사업자와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 PG(지불결제)사, 신세계·롯데 등 셀 수 없이 많은 기업이 진출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제로페이도 간편결제 서비스다.
유통업계가 간편결제 시스템이 진출한 지는 오래됐다. 2014년 카카오가 카카오페이를 내놓은 후 2015년 신세계그룹의 SSG페이,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G마켓의 스마일페이 등이 쏟아졌다.
처음 간편 결제가 등장했을 당시는 공인인증서, 엑티브X 등 복잡한 온라인 결제 절차를 대체해 결제 중 이탈률을 낮추기 위한 목적이 컸다. 최근에는 소비자를 자사 몰에 록인(Lock-in)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간편결제 시스템이 필수적인 서비스로 인식된다.
그러나 각사가 내놓은 간편결제 시스템은 아직 걸음마 수준으로, 가입 후 소비자가 누릴 수 있는 실질적인 크지 않다. 대부분 간편결제는 '간편결제 이용시 ○% 적립, 충전 결제시, ○% 추가 적립'을 혜택으로 한다.
그러나 실제 적립액을 살펴보면 눈속임에 가까운 경우도 많다. A사는 자사 간편결제를 이용해 충전 결제 시 5% 적립을 해준다고 홍보 하지만 실제 기본 적립은 1%에 불과하며 결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전월 실적 ○○만원 이상일 때 추가 2%, VIP 등급 회원에 한해 2% 추가 등 복잡한 조건이 걸려있다. 결과적으로 해당 간편결제를 가입해 카드 정보를 기입해 첫 번째 결제를 한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혜택은 구매 결제액 기준 1% 적립에 불과하다.
간편결제 시스템은 카드업계 등과 달리 금융당국의 수수료 규제를 받지 않는다. 카드업계 등이 매년 수수료율 추가 인하를 요구받는 것과 달리 간편결제 시스템을 운영 중인 기업들에는 수수료와 관련된 정부의 인하 요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가맹점에 2.0%와 2.2%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카드사 보다 높은 수수료는 결국 입점업체에, 입점업체는 또 고객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
한편,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간편결제의 선불 충전금 이자 행방을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송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쿠팡페이는 지난 6월 기준 선불 충전금 754억5600만원을 보유 중인데, 정식 정부 등록 선불업체인 네이버파이낸셜(690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문제는 쿠팡이 선불업체 등록 의무가 없다는 데 있다. 자사 가맹점 및 사업자에 한해서만 사용하기 때문인데, 이러한 허점은 결국 소비자의 선불충전금을 기업이 부정적으로 유용해도 제재할 수 없게 한다. 금융감독원은 쿠팡의 위법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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