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작황 불황으로 딸기값 크게 올라
한때 전년 동기 대비 90% 오르며 가격 치솟아
대형 유통기업들, 사전 매입 통해 물량·가격경쟁력 미리 확보
이상기후로 작황이 나빠진 딸기 값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90% 상승했다. 그러나 마트와 편의점에 놓인 딸기 상품들은 모두 전년도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가격으로 고객을 맞고 있다. 사전 매입을 통해 계약 시점 가격을 기준으로 상품가가 책정된 덕분이다.
딸기값 급등에도 주요 유통업체들은 사전매입을 통해 미리 물량을 확보해,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매출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5일 거래된 딸기 중품 2㎏ 평균 가격은 3만7200원으로 전년 동기 2만1608원 보다 72% 상승했다. 4일에는 평균 거래가 4만13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상승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이탓에 500g 한 팩의 소매가는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대까지 올랐다.
매년 11월경부터 딸기 샌드위치를 포함해 딸기 디저트로 경쟁하는 편의점업계는 사전매입을 통해 안정적인 수급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편의점 4개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일주일간 딸기 디저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3% 신장했다. CU에 따르면 1월 편의점 냉장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 상위 5개 품목 중 3개 품목은 딸기 디저트다. 지난달 15일 출시된 '딸기 티라미수'는 예상 물량을 뛰어넘는 인기에 1차 물량으로 계약한 딸기가 동나면서 약 일주일 간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GS25도 딸기 디저트 상품을 지난해 4종에서 올해 9종으로 늘렸다.
생딸기를 이용한 상품임에도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10월에서 11월사이 있었던 사전매입 덕분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올해 딸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딸기 디저트로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딸기 관련 디저트가 시즌 인기 상품으로 오른 후부터 문제 없는 수급을 위해 미리 사전매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트들도 딸기 기획전을 통해 상품을 앞다퉈 내며 딸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 홈플러스는 6일부터 12일까지 '새해엔 달콤하게 땡큐베리머치' 딸기 기획전을 열고 있다. 이마트도 12월부터 3월31일까지 '픽 마이 베리 딸기스탬프' 이벤트를 열고 할인 쿠폰을 증정하고 있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딸기 상품들은 대부분 전년도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가격을 유지 중이다. 시장 소매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 중인 데에는 마트 납품 딸기 상품의 대부분이 사전계약을 통해 확보된 물량이기 때문이다.
매년 기후 이상에 따른 농수산물의 가격 변동이 커지면서 사전매입, 계약재배 등이 각광받고 있다. 사전매입은 농수산물을 수확 전 선계약을 통해 매입하는 방식이고, 계약재배는 생산자와 계약 사업자가 생산방식부터 인도에 이르기까지 미리 합의 계약 후 매입하는 방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계약재배 방식이 채소의 안정적 판매를 통한 재배 농가의 경영위험을 완화하고 채소 수급과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적극 장려 중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유통 대기업의 사전매입 등이 오히려 농수산물 가격 변동성을 크게 키운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에 풀릴 농수산물을 대량으로 매입하면서 실제 도매시장으로 도착하는 수량이 부족해져 가격이 크게 오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사전매입은 반대로 작황이 좋아 시장가격이 폭락하면 이를 유통사에서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리스크가 있다"며 "농가와는 상생할 수 있는 방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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