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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횡령, 상폐 그리고 개미

/구남영 기자

소액주주들의 악소리나는 1월이 어느덧 지나가고 있다. 오늘은 아침부터 단체 카톡방 알람이 시끄럽게 울렸다.

 

코스피 2750선이 붕괴되고 온통 파란불로 뒤덮힌 주식장에 다들 "장가 못간다" "어떡하냐"라는 개미들의 한숨이었다.

 

연초부터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의 대규모 횡령사건, 신라젠의 상장폐지 결정 등 악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또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주식매각 이슈와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SNS 발언이 주가 폭락을 주도했다.

 

새해 들어 바이오주의 상장폐지 이슈가 연이어 발생하며 거래가 정지된 바이오 종목의 소액주주만 26만명에 이른다. 이렇듯 바이오 기업이 증시 퇴출 기로에 서면서 발이 묶인 '26만명의 바이오 개미'들은 결국 줄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횡령·배임 등으로 인한 상장폐지 사례는 총 20건으로, 2013년(27건)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특히 오스템임플란트 주주들은 직원의 횡령 의혹으로 실질심사 대상 여부까지 연장되며 목 놓고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2020년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소액주주는 1만9856명에 이른다. 상장폐지될 경우 2만명에 가까운 소액주주들의 투자자금이 증발한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신라젠에 대해 상장폐지를 결정하자 17만 주주들은 기자와의 만남에서 "몇억 원씩 투자한 주주도 다수"라며 울분을 토했다. 신라젠행동주주모임 대표는 "상장폐지 결정은 기업의 펀더멘털이 아닌 정치적인 판단"이라며 "거래소가 신라젠에 요구한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는데도 불구하고 상장 폐지를 결정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에 반해 IPO 시장은 후끈하다. 그러나 이는 우리 주식시장의 어두운 이면이다.

 

각종 악재로 부진한 증시에 대응해 고작 몇 주라도 손에 넣을려는 개미들의 아우성이다. 그리고 LG엔솔의 역대급 IPO 청약 신기록은 되려 시가총액 70조원에 달하는 LG엔솔의 수급 부담으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한국거래소 손병두 이사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상장기업의 모·자회사 동시상장과 관련해 투자자 보호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근본 원인인 국내 주식시장의 구조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대규모 횡령 사건과 물적분할 등의 사건은 연이어 발생할 것이고 소액주주만 희생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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