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글로벌 증시 하락으로 주요 47개 국 가운데 우리나라는 5번째로 시가총액 하락률이 높았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살얼음판을 걷는 와중에도 올해 상장한 새내기 종목들은 63%의 수익률을 올리며 선방했다,
반면, 성장주와 게임주의 투자심리는 얼어 붙으며 1월 한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크래프톤이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약세장 뚫고 날아오른 새내기주…수익률 63%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공개(IPO)를 통해 신규 상장한 5개 사의 주가(1월 마지막 거래일 종가 기준)는 공모가보다 평균 62.82% 올랐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IPO 최대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공모가(30만원)의 2배에 약간 못미치는 59만7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그러면서 단숨에 코스피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LG엔솔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형성한 뒤 상한가 기록)에 실패했지만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50%에 이른다.
이는 지난달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10.56%, 15.58%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특히 중소형 코스닥 상장사들의 높은 성적이 눈에 띈다.
올해 첫 IPO 주자였던 현대차그룹 사내벤처로 설립돼 분사한 오토앤은 지난달 상장한 5개 기업 중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회사의 지난달 28일 주가는 1만6850원으로 공모가인 5300원보다 217.92% 뛰었다. 특히 지난 2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오토앤은 '따상'에 성공하고 다음날에도 상한가로 마감했다.
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도 '따상'에 성공했다. 지난달 24일 상장한 케이옥션은 올해 첫 따상에 성공한 회사로 화려한 증시 데뷔 신고식을 마쳤다.
케이옥션은 시초가를 공모가(2만 원)의 두 배인 4만원에 형성한 뒤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공모가 대비 66.75% 올랐다.
다만, 2개 종목은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달 20일 상장한 DB금융스팩10호는 공모가 대비 5.50%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난달 24일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애드바이오텍은 공모가인 7000원 대비 25.86% 하락했다.
◆새해 하락률 1위 '크래프톤'…HDC현산보다 더 내려
이처럼 새내기주는 날아 오른 반면, 금리 급등과 긴축 우려에 게임주는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 주가는 지난달 28일 27만4500원을 기록하면서 작년 말 46만원 대비 40.33% 떨어졌다.
이 기간 코스피 주가 하락률 1위다. 코스피가 1월 한달간 10.56% 떨어진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부진한 성적이다.
이는 광주 붕괴 사고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의 1월 주가 하락률(36.90%)도 넘어선 수준이다.
증권가는 크래프톤의 주가 급락은 작년 10월 출시한 신작 게임 '뉴스테이트'가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낸 것이 주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는 '뉴스테이트' 성과 부진 등에 크래프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며 크래프톤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1월에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는 NH투자증권(70만원→57만원), 메리츠증권(72만원→68만원), 유진투자증권(68만원→52만원), 현대차증권(66만원→60만원), 삼성증권(61만원→45만원) 등이다.
특히 올해 들어 외국인과 기관은 크래프톤의 주식을 각각 1594억원, 3129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이들의 매도세도 크래프톤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또 상장 초기부터 크래프톤을 순매수한 연기금은 작년 11월 고점 이후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크래프톤을 1653억원 순매도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과 달리 신작 게임의 초반 성과가 기대치에 못 미쳐 2022년 이후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며 "'뉴스테이트' 매출은 기대에 못 미치는데 신작 출시로 마케팅 비용은 증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 IPO '따상'기대보다 가치평가에 집중
전문가들은 올해 금리 인상, 미국 긴축 우려 등 다양한 이슈가 떠오르는 만큼 공모주 투자에 대한 기대 심리를 낮추고 IPO 기업의 가치평가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2009년, 2014년, 2020년과 같이 신규상장 기업이 평균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 IPO 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늘어난 자금이 시장에 유입돼 공모가가 높아지며, 주가수익률이 낮아지는 순환 구조가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IPO 상장 업종 중에서는 좋은 업황을 이어가고 있는 IT 소재·부품·장비, 지난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헬스케어, 가장 높은 할증을 적용받고 있는 콘텐츠 등의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종목들의 '옥석 가리기'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따상'에 대한 기대심리보다 IPO기업 가치평가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조기 긴축 우려가 상존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중소형주에 대한 접근이 대형주보다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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