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동안 미국 주식을 '줍줍'한 서학개미들이 선물을 받았다. .
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다섯번 이상 금리를 올릴 것이란 우려에 급락했던 대형 기술주들이 실적 호조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기술주와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3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를 대거 사들인 서학개미들도 만회에 성공했다.
이날 테슬라, 애플,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등 반도체 기업들이 줄줄이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면서 뉴욕 증시를 끌어올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0.63% 오른 3만5629.33으로 마감했다
애플·알파벳(구글)·아마존·메타(옛 페이스북)·넷플릭스 등 5개 대형 기술주는 지난 6거래일 동안 평균 10% 이상 반등했다.
5개사 시가총액 합계는 이 기간 약 8천700억달러를 기록하며 (약 1천48조원) 회복했다.
알파벳은 실적호조에 힘입어 이날 7% 넘게 급등했다. 장중 한때 3천41.85달러까지 뛰어올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시총 2조 클럽'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월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서학개미들은 미국 기술주·반도체 주를 집중 매수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 기간 9억달러 넘는 미국 주식을 매수했으며 이는 지난 1월 한달간 순매수 규모가 약 25억 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집중 매수한 것으로 알수있다. 이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긴축 우려 등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기술주를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서학개미 순매수 결제 규모 상위 20개 종목 중 ETF는 무려 13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8개가 지수를 최대 3배까지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서학개미들이 순매수한 해외주식 상위 10개 종목이 8개 종목이 기술주 또는 반도체주였다.
이 가운데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였다. 이들은 3억6224만달러어치(약 4379억4816만원)를 순매수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해 사 최대 실적인 순이익 6조600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이어 기술주로 구성된 3배 추종 상품인 DIREXION DAILY TECHNOLOGY BULL 3X SHS ETF(TECL)와 나스닥100 지수 1배 레버리지인 PROSHARES ULTRA QQQ ETF(QLD)가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3거래일간 각 22.4%와 15.7%나 상승했다.
서학개미는 Bank of Montreal MicroSectors FANG Index 3X Leveraged ETN(FNGU)에 대해서도 전체 종목 중 8번째로 많은 1억2381만달러를 사들였다.
한편, '기술주 대장'으로 불리는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호실적 발표와 함께 20대 1 주식 분할을 발표해 투자 심리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에 증권가는 이달 들어선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세가 빠르게 확대되며 주가 급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높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돈 잘 버는 혁신 성장주'와 코로나 종식에 따른 '경제 재개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 또는 테마 ETF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하락장에서 잠깐 반등한 것으로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스틴 테커레이 크레웨어드바이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기술주는 매우 고평가돼 있고 단기간에 과매수됐다"며 "나스닥이 1월 마지막 거래일 잠깐 반등했지만,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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