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의 정도(正道)는 무엇인가요?"
창업 전문가들이 대답하기 가장 곤란한 질문이다. 그저 '착실하게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판에 박힌 대답을 하기엔 예비 창업자들의 간절함이 묵직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창업하는 목숨형 창업자가 증가하는 시기에 필자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질문을 다시 던져야 한다.
"당신은 무엇을 준비했습니까?", "무엇을 얼마나 준비하고 창업하셨습니까?"
창업의 정도는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창업 실패 사례를 살펴보면 절반 이상이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했던 과거를 가지고 있다. 흔히 '자영업 푸어'라고 불리는 이들이 여기에 속한다. 성공 창업에 대한 지나친 기대 심리로 인해 그저 '될 것 같은' 아이템이나 유행하는 아이템으로 승부를 거는 것이다. 그들의 선택은 너무나 주관적이다.
자영업 역시 비즈니스다.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이 창업의 승패를 좌우한다.
하물며 비즈니스의 시작인 창업 준비 단계에선 자신의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만이 모든 것을 판가름한다. 창업 자금, 신용도, 매장 입지 등 수치로 판단 가능한 부분부터 창업자의 성격, 가정 환경, 보유 기술, 경험 등 수치로 판단 불가능한 부분까지 모든 부분을 객관적으로, 가급적이면 정량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아이템 선택은 분석이 끝난 다음으로 미뤄도 늦지 않다.
'맞춤형 창업'이 각광받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맞춤형 창업은 정형화된 창업 아이템과는 달리 창업자의 개인별 상황에 맞는 아이템을 설계해주는 창업방식을 뜻한다. 일명 창업 스크리밍 기법이라고도 한다. 창업자들의 상황에 맞는 창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창업자의 역량을 최대한 분석하여 최적화된 아이템과 입지 운영전략을 도출하는 맞춤형 아이템의 목적이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에서 진행했던 프로젝트 '창업 아카데미'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창업은 정도를 통한 효율성의 승부처라 한다. 자신에게 맞는 창업 아이템을 철저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가지고 선택한 후 가성비의 극대화와 투자금액에 따른 효과성,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이 창업의 정도이기 때문이다,
수많은 예비 창업자들이 엄청난 자신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가지고 창업 시장에 진입한다. 다양한 매장을 방문했던 경험을 통해 소비에 대한 안목을 탄탄히 다졌다는 자신감과,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그것이다. 객관성보다 주관성이 더욱 깊숙이 개입되어 있다.
正道(정도). 직역하면 '바른 길'이다. 예비 창업자가 달려야 할 길은 잘 포장된 아스팔트 도로일 수도, 먼지가 날리는 비포장 도로일 수도 있다. 창업 시장에선 어떤 길이든 바른 길이다. 다만 도로에 진입하기 전에 자신이 탄 자동차의 상태를 가장 먼저 점검하길 바란다.
-프랜차이즈M&A전문기업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컨설팅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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