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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인연 아닌 것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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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인연 아닌 것이 어디 있을까. 사소한 일이라도 원인이 있어야 결과가 있게 된다. 붓다는 이를 일러 "이것이 있을 때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날 때 저것이 일어난다." 라는 간결한 비유로 존재가 있게 되는 메카니즘인 십이연기 설명의 포문을 열었다. 어느 글에서 윤동주시인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소개된 인연을 설명한 것을 보았다. 그의 절친 이었던 연희전문학교 동기생에 의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는데 시들의 필사본을 유일하게 간직한 이가 2년 후배였던 정병욱 이었다고 한다.

 

정병욱은 일제 말기 학도병으로 나가게 되면서 간직하고 있던 시들을 어머니에게 맡기며 "동주형이 돌아오거나 독립이 되거든 전해 달라"고 당부했단다. 이에 어머니는 시집 원고를 항아리에 담아 마루 밑 흙바닥을 파고 묻어 보관했다. 윤동주는 일제 감옥에서 비탄스럽게 운명했다. 해방 후 학도병에서 돌아온 정병욱은 선배인 강처중과 함께 윤동주의 유고 시집을 발간하게 된 내용이다. 질곡의 시대 속에서 암흑의 시대를 산 섬세하고도 올곧은 청년 윤동주의 시가 세상에 보일 때까지 작용한 인연법을 뭐라 설명해야 할까.

 

책상 서랍 속이나 다락 어디쯤에 놓아두었다면 일본순사들의 수색에 탈취 당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 어머니는 뭔가 마음에 짚이는 것이 있어 흙을 파서 항아리를 무었던 것이다. 아! 필연은 이렇게 섭리가 작용하는구나. 라는 인과법에 대한 통찰이 강하게 가슴을 치고 지나갔다. 미륵의 화신이라는 강증산은 "칠곡 앞바다의 물고기도 다 자기 먹힐 사람에게 잡힌다."라고 말했다. 석가모니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세상에 업 아닌 것이 없다."와 상통하는 표현이다. 이왕이면 아름다운 연이 되어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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