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코로나19 전과 후로 나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급변하는 디지털 전환 시스템에 부동산 가격은 급등하고 대출은 고금리에 적금은 저금리인 격동의 시대를 맞이했다. 이 가운데 2030세대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재테크'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기성세대보다 공격적인 자산 투자에 나섰다. 코로나 이후 1년 6개월 동안 은행권 가계대출은 평균 14.8% 증가했지만 20대는 35.2%, 30대는 23.7% 급증했다. 청년 빚이 두세 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30세대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458조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인 1705조원에서 무려 27%를 차지한다. 그러나 청년층은 중장년층에 비해 소득이 낮기 때문에 충격이 발생하면 회복되기 힘들지만 현재 대출의 높은 이자로 인해 허덕이고 있다. 이에 '청년희망적금' 같은 고금리 적금 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이러한 현실을 파악하지 못한 듯 하다.
최고 연 10% 안팎의 금리 효과를 낼 수 있는 '청년희망적금'의 상품 출시 전 가입 가능 여부 조회에만 200만명이 몰렸다.
애초에 당국이 마련한 실제 예산을 고려하면 38만명 정도만 지원할 수 있어 신청자 상당수가 가입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당국이 청년 세대들의 재테크 관심도에 대해 아직도 파악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고금리 적금에 대한 관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2월 하나은행은 행명을 새로 브랜딩한 기념으로 1년만기 '하나 더적금'을 판매한 바 있다. 기본금리는 연 3.56%였고, 온라인 채널 가입(연 0.2%)과 하나은행 입출금통장 자동이체등록(연 1.25%)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5.01%의 금리를 제공했다.
청년희망적금 보다 낮은 금리지만 이 상품은 판매 3일만에 133만여개 계좌가 개설되는 기록을 남기며 종료됐다. 청년희망적금 가입 첫날 또한 가입자가 몰리며 일부 은행의 모바일 뱅킹 앱이 다운되거나 접속이 지연됐다. 은행은 디지털 전환 바람으로 은행 지점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2019년 9월 4871개이던 지점 수는 지난해 9월 4545개로 326개(6.7%) 감소했다.
그러나 매번 가입자가 몰릴 때마다 서버가 다운되는 것은 이들의 디지털 역량 부족이 고객의 불편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시대가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당국과 은행은 이번 사례를 통해 조금 더 사려깊은 방안을 고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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