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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패션

[명품 가격 인상의 명과 암(하)] 글로벌 명품 업체 ‘횡포’…명보다 암이 더 커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아직 충분하다고 믿는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가 실적 발표 때 내놓은 입장이다. 해마다 수차례씩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소비자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의 '명품사랑'으로 더 값을 올려도 된다는 자신감이 묻어난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의 루이비통을 비롯한 주요 명품 브랜드는 고가의 가격 정책으로 브랜드 가치를 키우고 상품에 대한 진입 장벽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루이비통 측은 최근 자신들의 명품이 중고 거래, 리셀 등을 통해 제테크의 수단이 되고 있는 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샤넬도 고객의 구매 성향을 분석해 리셀러 등의 매장 이용을 제한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를 통해 판매 유보 고객으로 분류되면, 어떤 방식으로도 해당 브랜드 제품을 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매장 방문도 금지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명품업체들의 터무니 없는 가격 상승이 부추긴 시장의 변화를 무시한 채 브랜드 가치만 지켜내려는 전략이라고 비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명품사가 지속 추구해온 '베블런 효과(가격이 오르는 데도 일부 계층의 과시욕이나 허영심 등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현상)' '스놉 효과(특정 상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면 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소비현상)'를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해온 탓에 가격 상승과 충성 고객을 향한 집중 판매로 이어졌고, 시장 내 명품을 취급하는 새 경로가 생겼다는 것이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인기 품목인 명품들의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매장 앞에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발생하고 명품 플랫폼이나 해외 직구 등을 통해 명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커졌다"면서 "그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 명품의 가격을 더 올린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력 명품 브랜드들의 콧대에 백화점 측의 브랜드 유치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며 입점을 위해 경쟁이 과열되는 상황도 만들어지고 있다.

 

명품 판매액의 수수료 등은 비밀에 부쳐지고 있지만, 명품 브랜드는 10%대 초반 정도를 판매수수료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에 입점한 일반 브랜드는 일반적으로 판매액의 25~30%를 백화점에 수수료로 지급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품 판매가 현재 매출 등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백화점 측은 소비자 유입과 업계 내 위상을 위해 브랜드 유치 등에 온 역량을 쏟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에루샤(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의 유치 성공 경력을 갖고 있는 MD(상품기획) 출신 손영식 대표와 손잡고 정유경 총괄사장이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해외 패션 관련 전문성과 역량을 두루 갖춘 박철규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문장을 영입,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사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백화점들은 인기 명품 브랜드와의 수수료 협상에서 밀리는 것은 물론, 매장 위치부터 규모까지 명품 브랜드들의 요구에 안 맞춰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코로나19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명품으로 매출이 어느 정도 확보되다보니 협상에서 유통업체들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들도 명품을 통해 '플렉스'를 하거나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당분간 명품 업체들의 콧대는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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