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
작년 출생아수 26만명…2020년 처음 30만명 아래로
합계출산율, OECD 평균 1.61명 절반…2024년까지 0.7명대 하락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81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이 채 되지 않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갈수록 아이를 낳지 않거나 출산을 미루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 혼인도 급감하며 출생아 수는 올해를 기점으로 오는 2024년까지 0.7명대 하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도 나온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500명으로 전년(27만2300명)보다 4.3%(1만1800명) 감소했다.
56만명에 육박했던 20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이 채 되지 않는 수준이다. 10년 전보다는 21만명 넘게 줄었다. 출생아 수는 2017년 처음 30만명대로 떨어진 이후 2020년에는 30만명대를 밑돌았고,최근에는 감소세가 더 빨라지고 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 출산율은 0.8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처음 1명(0.98명) 밑으로 떨어진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도 합계 출산율이 1명을 넘는 곳은 세종(1.28명)과 전남(1.15명) 뿐이었다. 서울(0.64명), 부산(0.75명) 등 대도시는 평균을 밑돌았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된 출산 여성 인구 중 30대 여성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출생아 수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며 "최근 10년째 계속해서 혼인 건수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도 출생아 수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합계 출산율은 주요 선진국들 가운데 한국이 꼴찌였다.
2019년 기준 OECD 회원국 평균 합계 출산율은 1.61명이다. 같은 해 기준으로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0.92명이지만 작년 기준으로 보면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평균 출산 연령도 올라갔다.
지난해 자녀를 출산한 여성의 평균 연령은 33.4세로, 전년보다 0.2세 올랐다. 첫째 아이 출산 연령도 32.6세, 둘째는 34.1세, 셋째는 35.4세로 전년보다 더 늦어졌다.
출생아 수는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줄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1만7800명으로 출생아 수보다 5만7300명 더 많았다.
2020년 처음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지는 인구 자연감소(데드크로스)가 시작된 후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을 하지 않거나 미루는 탓에 당분간 출산율 하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1∼12월 누적 혼인 건수는 19만2500건으로 전년 대비 9.8%(2만1000건) 감소했다.
노형준 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혼인 감소 추세가 2025년까지 계속되면 합계 출산율이 더 추락할 수 있다"며 "지난해 장래인구추계 전망대로라면 2024년까지는 합계 출산율이 0.7명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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