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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신세철의 쉬운 경제] 안전자산 희귀본능과 기축통화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저자 신세철

금과 같은 실물자산과 함께 이른바 기축통화(基軸通貨, key currency)는 평소보다 경제위기나 국제분쟁 같은 불확실성 시기에 선호되는 '안전자산(risk free asset)이다.

 

불안심리가 퍼지고 위기가 도래하면 개인이나 사회나 안전자산 회귀본능이 커지기 마련이다. 2000년대 초반 증권화(securitization) 현상에 대한 과신과 들쑥날쑥 통화정책으로 말미암아 미국은 2008년 국제금융위기 진원지가 되었다. 달러화 위상이 급격히 추락하리라는 시각이 팽배했지만 안전자산인 달러화 선호도가 더욱 커지며 달러가치가 급상승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오늘날 달러화 위상이 더 커진 까닭은 미·중 갈등 같은 그치지 않는 분쟁으로 기축통화 의존도가 높아진 때문이다.

 

기축통화 국가가 누리는 셰뇨리지 효과(seigniorage effect)는 발행한 화폐의 교환가치에서 화폐발행비용을 뺀 수치로 화폐주조이익이다. 기축 통화국이 일단 되기만 하면 사실상 불로소득 기득권을 누리는 셈이다.

 

간단하게 계산해보자, 미국은 1억 달러의 상품을 수입하고 그만큼 달러를 지불하는데 실제로는 지폐 인쇄비용과 보관·이전 비용이 들뿐이다. 물론 해외로 넘어간 달러는 언젠가는 미국이 갚아야 하지만, 미국경제가 고꾸라지면 달러 부채는 나뭇잎 저버린 숲속의 낙엽이 된다. 최근 미국이 새로운 부가가치 선도국이 되어가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는 재래산업 생산성이 아시아 신흥공업국에 뒤져 있었다. 만약, 셰뇨리지 효과가 없었다면 미국경제가 어떤 길을 갔을지 짐작하기 어렵다.

 

국제대차대조표(IIP)를 관찰하면 미국은 실질 대외부채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다. 2021년 9월말 현재 미국의 대외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국제투자(=순대외자산)는 마이너스 16조 달러다. 일본은 플러스 3.4조 달러, 중국은 플러스 2조 달러에 이른다. 만약 기축 통화국이 아니라면 달러의 대외가치 척도인 달러 인덱스는 지금보다 크게 낮아질 것이다. 달러대비 원화가치가 경제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크게 흔들리지 않는 까닭은 우리나라 실질 대외순자산이 2021년 말 현재 6,3백억 달러에 이르기 때문이다.

 

국제 상품결제나 금융거래 주요 교환수단이 되는 기축통화로 부상하려면 거래 당사자들이 당해 화폐가치를 신뢰하여 결제 수단으로 선호하면 자연발생적으로 기축통화가 된다. 예컨대, 원화가 기축통화가 되려면 거래 당사국들이 결제수단으로 원화를 고집하기만 하면 간단하다. 상상컨대, 미국과 중국이 채권채무를 결제하면서 상대방이 발행한 달러화나 위안화를 서로 불신하여 원화결제를 고집하고, 이런 관행이 전 세계로 확산된다면 원화는 자연스럽게 기축통화가 된다.

 

물론, 이런 상상이 언제 현실화 될지는 누구도 짐작하지 못한다. 한국의 경제력이 튼튼해지는 동시에 안보가 튼튼해야만 한다. 최소한 북쪽에서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도발이 금지되어야 기축통화로의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는 달러를 중심으로 세계경제질서가 펼쳐지고 있어 원유, 금, 기타 원자재 가격 모두 달러화로 표시되고 있다. 미국은 유로나 엔화의 기축통화 정착도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다. 사실 미·중 갈등도 기축통화 패권에 대한 방어와 신규진입 전략에서 비롯되었다. 미국의 군사력, 외교력이 우세한 상황에서 국제긴장이 계속되기에 가장 강한 기축통화인 달러의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호모 이코노미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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