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2021년 와인 시장 결산
시원하게 맥주 한 잔? 아니다. 분위기 있게 와인 한 잔!
작년 우리나라의 와인 수입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5억 달러를 넘어서며 다시 한 번 신기록을 세웠다. 팬데믹에 '홈술(홈·home+술), 혼술(혼자+술)'로 불기 시작한 와인 열풍이 팬데믹 2년차에는 더 뜨거워졌다.
한국주류수입협회에 따르면 2021년 와인 수입 규모는 5억5980만 달러다. 몇 년째 2억 달러 안팎에 머물렀던 와인 수입 규모는 2020년 처음으로 3억 달러를 넘어서더니 작년에는 5억 달러로 그야말로 '퀀텀 점프'를 했다.
와인 수입 규모를 전년 대비 성장률로 보면 2020년 27%에서 2021년 무려 69.6%로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글로벌 물류 대란을 감안하면 실제 수요는 더 컸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수입 주류 시장을 주름잡았던 맥주와는 이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맥주 수입 규모는 2020년 2억2685만 달러로 처음으로 와인에 추월당했고, 2021년은 2억2310만 달러로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와인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와인업계에서는 국내 와인 시장 규모가 2조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화로 환산한 수입규모 약 6700억원에 각종 세금과 마진 등을 고려한 수치다.
작년 와인시장의 특징은 프리미엄 와인과 화이트 와인의 선전으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와인이 수입 금액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70% 가까이 늘었지만 수입량은 36.8%에 그쳤다. 와인을 마시는 양 자체도 늘었지만 많은 이들이 이전보단 좀 더 좋은, 비싼 와인을 마셨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원래 와인이란 게 그렇다. 한 번 좋은 와인을 마셔보면 절대 눈높이를 낮출 수가 없고 자꾸만 더 '고급진' 와인을 찾게 된다. 2020년 와인 세계에 입문한 '와린이(와인+어린이)'들이 작년엔 프리미엄 와인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단 얘기다.
국가별로 보면 수입금액은 비싼 와인이 많은 프랑스가 1위, 수입량을 기준으로는 저가 와인이 많은 칠레가 1위로 올라선다.
프랑스 와인의 수입규모는 1억8114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3.8%나 늘었다. 전체 와인 수입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32.4%에 달한다.
2위 경쟁은 치열하다. 미국 9066만 달러, 이탈리아 9046만 달러로 거의 차이가 없다. 전년 대비로 보면 각각 61.8%, 85.6% 늘어 성장세로는 이탈리아 와인이 앞섰다.
2020년까지만 해도 굳건한 2위였던 칠레는 7482만 달러 규모로 수입돼 완전히 4위로 내려왔다.
수입량으로는 칠레가 비중 22.2%로 1위를 차지했으며 ▲스페인(18.4%) ▲프랑스(16.8%) ▲이탈리아(15.6%) ▲미국(10.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스파클링 와인과 화이트 와인의 성장세도 눈여겨 볼 만 하다. 레드와인의 소비가 더 많은 것은 어느 나라나 공통된 현상이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그 정도가 심했다. 여전히 절대 수치는 레드가 많지만 성장세는 스파클링과 화이트 와인이 더 가파르다.
화이트 와인의 수입규모는 1억379만 달러로 전년 대비 76.9% 늘었다. 스파클링 와인 역시 전년 대비 67.6% 증가한 7782만 달러로 집계됐다. 화이트와 스파클링 와인을 더하면 레드 와인의 절반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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