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류 한국정치인들, 비웃을 때인가 정신부터 차려라
미숙함 있더라도 군인과 시민의 편에선 국가 지도자들
선전하는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적으로 배움 얻어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종이모형처럼 부풀려진 한국군에 시사하는바가 크다. 군의 통수권자가 될 대통령 후보들에게는 실전사례를 통해 강한국방을 실현할 교훈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여·야 정치권은 전선에서 군인과 시민을 독려하는 전·현직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조소하며, 상대진영을 비방하는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경쟁적으로 3류 정치를 보여주고 있다.
여당은 '개그맨 출신의 아마츄어가 정치를 해서 이런 국면을 맞이했다', '선거를 잘해야 우크라이나처럼 되지 않는다', '전쟁보다 평화'라는 식의 주장을 펼쳤다. 러시아의 침공이 우크라이나의 잘못이라는 인식을 가진 집단처럼 보인다.
야당 또한 여당의 잘못을 부각해, 여당과 우크라이나의 유사점이라는 카드섹션 등을 유포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진영의 직접적인 군사지원이 없는 모습을 보고도 '한미동맹'만을 강조한다. 양쪽 모두 보고싶은 부분만 보는 편식증 어린이 같다.
국제사회의 큰 흐름에 대한 이해까지는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우크라이나 침공에 때를 기다렸다는 듯 탄도미사일을 쏘아올리는 북한과 러시아의 뒷편에서 신냉전 구도를 만들어가는 중국에 대해서는 한목소리가 나와야 하지 않을까.
군사적 시각에서도 주목해야 할 부분은 많다. 국제정치학계에서는 좋은 평을 받지 못할지 모르지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방탄헬멧과 방탄복을 단단히 차려입고 전선을 향했다. 그는 미국의 탈출지원도 마다했고 국방색 옷을 입고 기자들 앞에 섰다. 우크라이나의 사기를 높인 모습이 런던 폭격 속에서 의연했던 처칠 영국 수상을 떠올리게 한다.
포르센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시민예비군대에 입대했다. 그가 영상에 나타났던 지점은 러시아군과 불과 2㎞ 정도 떨어진 곳이다. 포르센코는 탈세와 반역행위 등의 혐으로 우크라이나를 떠났다가, 지난달 귀국했다. 적어도 우크라이나 군인들과 시민들에게는 정파를 떠나 함께 해줄 정치인들이 있는 것이다.
이런 정치인들의 숨은 힘일까. 총병력의 50%를 끌고 왔다는 군사강국 러시아를 상대로 우크라이나는 선전을 펼치고 있다.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돠면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를 파죽지세로 밀고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불곰 앞 토끼처럼 공포에 떨며 노인까지 목총을 들어야했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은 잘 막아내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는 '키예프의 칵테일'이라고 불리는 화염병이 시민들에게 보급됐다. 18세에서 60세까지 남성들은 동원령에 즉각 응하고 있다. 60세 남성들은 구소련 시절 냉전시절 전투경험이 있던 역전의 용사들이다. 수도까지 러시아군이 밀고 왔다는 것은 질서있는 전술적 퇴각이 힘들었다는 이야기지만, 절대적 전력차에도 선전하고 있다.
키에프로 진격한 러시아군 기갑차량은 화염병에 불탔다.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는 보급선을 고려하지 못한 고속기동으로, 주민들에게 사로잡히는 러시아군 낙오병이 심심찮게 보인다. 싸워야 할 의지와 목표가 없는 군대는 첨단의 무기가 있다하더라도 쉽게 이길 수 없다는 교훈을 보여주는 셈이다.
국방비를 증액하며 좋은 무기를 들여 자주국방을 외친 여당은 무기를 사용할 장병들의 정병화에는 무심했고, 유사시 절대적인 예비전력을 3년간 암흑의 상태로 만들었다. 강한안보를 외치는 야당은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도 미국의 등 뒤로 숨지않았던가. 한국의 정치인들은 우크라이나를 비웃을 자격이 없다. 지금이라도 그들에 대해 공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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