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기에다가 부동산 거래 위축,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여파로 가계대출 잔액이 두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은행들의 외형성장이 위축되자 중금리 대출을 확대될 조짐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6조394억원으로, 지난 1월 707조6895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조6501억원 감소했다. 전월 대비 1조3634억원이 감소했던 지난 달에 이어 2개월 연속 대출잔액이 줄어든 셈이다.
가계대출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506조621억원으로 지난달 말(506조7171억원)보다 7560억원이 줄었다. 신용대출 잔액도 136조4705억원으로 전월(137조421억원)보다 5716억원 감소했다.
은행권 전체로는 사상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올해 1월, 2월까지 3개월 연속 감소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까지 대출을 보수적으로 대했던 시중은행들이 대출 수요가 크게 위축되자 외형성장에 타격을 입기 시작하며 여신 전략 변화에 고심하고 있다.
먼저 지방은행이 대출 '특판'을 내세우며 여신 전략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대구은행은 주담대와 전세대출 특판을 개시했다. 총 한도는 5000억원 규모로 이뤄지는 특판에서 무방문 주담대의 경우 최저 금리가 5년 고정혼합형 기준 연 3.81%, (24일 기준 )변동형 기준 연 3.66%, 무방문 전세대출의 최저금리는 연 3.44%(3개월 변동) 수준이다.
아울러 지난 23일 부산은행은 지난 23일부터 6000억원 한도로 '주택 관련 대출 특판'을 시행중이다. DSR 40 이하 주택담보대출과 은행이 선정한 신규 입주예정 사업장의 세입자 대상 전세자금대출에 대해 기존 상품금리에서 0.30%포인트(p)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특판 우대금리를 적용할 경우 변동금리 주담대 최저 연 3.66%, 프리미엄 전세대출(SGI서울보증 보증) 최저 연 3.55%로 대출이 가능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은행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낮아졌지만 1~2월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하면서 지난해처럼 강도 높은 대출 관리가 필요하진 않다"면서 "당장에 특판을 내세울 계획은 없디만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대출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대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융권은 중금리 대출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중금리 대출 시장이 35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금융당국도 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뒤쳐질 수 있는 중·저신용자를 끌어올리는 정책을 적극 시행하기 시작하며 중금리 대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새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해 중금리대출 목표치 달성에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뱅들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17%) △케이뱅크(16.6%) △토스뱅크(23.9%)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난해 목표치를 각각 20.8%·21.5%로 잡았는데 이보다 3.8%포인트·4.9%포인트 부족한 실적을 낸 것이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이 설립 취지에 맞게 중금리대출 비중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고, 연도별 목표치 비중을 설정해 제시하도록 했다.
카카오뱅크를 출두로 3곳의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중금리 대출 목표치를 내놓고 중금리 대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3년 말까지 카카오뱅크는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 비중으로 중금리대출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금융위원회는 "목표 달성은 못했지만 인터넷은행들이 중금리 대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카카오뱅크는 고신용자 대출 취급을 중단하고 중금리 대출만 취급하고 있고 케이뱅크도 증자이슈 때문에 제작년엔영업을 못하다가 영업을 재개했을 때 중금리 대출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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