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풋옵션(특정 가격에 팔 권리)' 분쟁을 벌이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 어피너티컨소시엄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3년 만에 국제 중재에 나섰다. 이에 교보생명이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 중인 기업공개(IPO)도 빨간불이 켜졌다.
어피너티 컨소시엄(이하 어피너티)은 신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 의무 이행을 구하는 중재를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지난달 28일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어피너티는 지난 2019년에도 투자금 회수를 시도했으나 지난해 9월 ICC의 기각 결정으로 실패했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은 어피너티 측의 2차 국제 중재 신청은 무용한 법적 분쟁을 반복해 기업공개(IPO)를 방해하려는 수작에 불과하다며 이로 인해 고객과 주주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이날 주장했다.
우선 어피너티는 지난달 28일 풋옵션 가격을 산정하기 위해 신 회장에게 자신의 평가기관을 선정, 교보생명의 공정시장가격에 관한 평가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어피너티는 최종 공정시장가격이 산출되면 이를 풋옵션 가격으로 신 회장에게 지급을 청구할 방침이다. 아울러 신 회장의 계약 위반과 의무 이행의 부당한 지연으로 입은 손해 등에 대해서도 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교보생명 측은 회사의 공정시장가치를 확인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IPO라고 강조했다.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 상태인 교보생명은 형사재판의 무죄 판결에 영향을 받지 않고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어피너티에 협조를 촉구했다.
교보생명은 "공정시장가치를 확인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IPO"라며 "이번 2차 중재 신청이 공정시장가치 산출을 막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교보생명 모든 관계자가 노력하고 있다"며 "어피니티컨소시엄은 시간 끌기 전략이 아닌 IPO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교보생명은 "3년여 간 지속된 풋옵션 분쟁으로 유무형상의 막대한 피해와 함께 회사의 신뢰도도 하락했다"며 "검찰 고발은 특정주주에게 이익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닌 경영 상의 판단이었고, 더 이상의 회사 피해를 막기 위한 적극적 방어 행위" 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피해의 주원인은 안진회계법인이 고의적으로 부풀린 주식가치 평가에 있으며, 검찰 기소 후 관련자들은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1심에서 검찰의 법리 주장이 받아들여졌지만 사실관계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취지로 무죄 판결이 났으며, 검찰이 항소해 곧 2심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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